'삼성 비자금' 수사, 서울중앙지검이 맡아
'삼성 비자금' 수사, 서울중앙지검이 맡아
  • 기사출고 2007.11.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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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 명단 나오면 대검 감찰부에서 진위 조사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임주영 기자=대검찰청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고발한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8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 6일 ▲삼성그룹 지배권 승계를 위한 불법행위와 사건 은폐▲불법 비자금 조성 ▲정 ㆍ 관계와 법조계, 언론계를 상대로 한 불법로비 ▲불법 차명계좌 개설 등의 범죄사실이 있다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및 우리은행 ㆍ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 등을 대검에 고발했었다.

대검 관계자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을 처리했던 서울중앙지검이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와 별도로 삼성이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 측이 이른바 '떡값 검사'의 명단을 제출하거나 공개할 경우에는 대검 감찰부에서 진위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어느 부에 배당해 어떻게 수사할지, 김 변호사 측이 주장한 검사들의 명단을 넘기기 전에 수사에 착수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을 맡았던 금융조세조사1부(강찬우 부장검사)에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연관된 의혹을 받고 있는 BBK 대표 김경준씨의 기소중지 사건을 특수1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에 넘긴 금융조세조사1부는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사건은 물론 삼성 임원진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서울통신기술 CB 발행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 회장의 아들인 재용씨가 1996년 12월 에버랜드, 서울통신기술 CB를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해 수백억 대의 재산을 증식했고, 1999년 2월 발행된 삼성SDS BW도 재용씨 남매와 이학수 당시 삼성전자 대표, 김인주 삼성물산 감사에게 100% 넘어간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그러나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2명이 특별수사팀에 파견돼 수사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삼성 비자금 관련 사건을 '금지금(금괴) 탈세 의혹'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금융조세조사2부(한견표 부장검사)에 맡기거나 김 변호사의 폭로가 검찰 등 법조계나 경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특수2부(오광수 부장검사)나 특수3부(이명재 부장검사)를 위주로 금융조세조사부 검사들을 파견해 신속히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영[keykey@yna.co.kr] · 임주영 기자[zoo@yna.co.kr] 2007/11/08 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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