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얼리 어댑터' 강민구 관장
'IT 얼리 어댑터' 강민구 관장
  • 기사출고 2017.07.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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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지만 몇 배 이상 뽑을 수 있어"

'IT 전도사', '스티브 강스' 등의 닉네임이 따라다니는 강민구 관장은 육사 법학과 교관시절 이미 서버급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힌 얼리 어댑터로 유명하다. 지금부터 30여년 전의 얘기로, 그는 이후 IT 잡지를 구독하고, 모르는 잡지기사 내용을 재분류해 책으로 묶은 후 사법시험 공부하듯 달달 외워 가며 IT 고수의 반열에 진입했다는 후문.

육사시절 컴퓨터 언어 익혀

이런 노력을 통해 지금의 막강한 DB로 발전한 대법원 종합법률정보시스템의 초석을 닦고, 2003년 '21세기 사법정보화와 열린 재판'이라는 부제가 붙은 단행본 "함께 하는 법정"을 펴낸 그가 맨 앞에 서서 사법정보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실무부서와 의논해 검토 중인 사법정보화의 과제로 ▲검찰, 경찰과 함께 추진해야 하는 형사소송의 전자화 ▲법관의 판결문 작성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재판과정을 녹취하는 속기사 업무와 관련되는 구술입력 문제 ▲판결문 공개와 관련한 여러 문제점 해결 ▲법조 실무계와의 능동적 자료공유 등을 제시했다. 진전된다면 엄청난 파급효가 예상되는 대단한 과제들이다.

◇강민구 관장은 음성인식 모듈을 이용해 말로 글을 쓰고, 대담 녹음을 글로 풀어 단시간에 책을 편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5권, 5권, 통합권 등 10여권의 책을 펴냈다.

창원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으로 근무하며 에버노트 앱 등을 활용해 5권의 와 7권의 을 펴낸 그는 얼마 전 법원도서관장 부임 이후의 활동을 담은 1권 통합권을 펴냈다. 법원도서관 직원들과의 즉문즉답 차담회 녹음을 최신 휴대폰의 음성인식 모듈로 풀어내 하루만에 PDF 파일로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게 강 관장의 전언. 휴대폰이 나올 때마다 기종을 바꿔 항상 가장 최신형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그는 새로운 도구나 앱이 나왔다고 하면 거금(?)이 들더라도 확보해 'IT 무장'을 강화하는 '얼리 바이어'로도 앞서가고 있다.

녹음 풀어 서초통신 1권 발간

"유료앱이나 기기의 경우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잘 활용해 몇 배 이상을 뽑아내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실제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편리함, 부가가치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그는 부산 근무시절 구입한, 핸드폰을 끼우면 자연 공명현상이 일어나 마치 스피커에 연결한 것처럼 청아한 소리로 증폭되는 나팔 모양의 도자기를 사무실에 두고 애용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