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의 목표는 평생법관"
"법관의 목표는 평생법관"
  • 기사출고 2005.11.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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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걸 원장, 퇴임사서 아쉬움 토로
변동걸 서울중앙지법원장이 퇴임식에서 평생 법관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차례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변동걸 법원장
변 원장은 3일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통해 "법원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 더 이상 법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법원을 떠나려 한다"며, "법관의 목표는 대법관이 아니라 평생법관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변 원장은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더이상 천직이라 생각했던 재판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과연 지난날과 같은 열정으로 법원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기 떄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자리에 있는 게 법원과 후배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법관으로 일하면서 기본적으로 마음속에 두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정의에 대한 신념'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변 원장은 얼마전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로부터 대법관 후보 적격자 9명중 한 명으로 추천됐으나 대법관에 제청된 최종 3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북 문경 출신인 변 원장은 대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1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1977년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지법 수석부장판사, 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 울산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