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검사장, '검찰가족 2월호'서 '친절 검찰' 강조
박영수 검사장, '검찰가족 2월호'서 '친절 검찰' 강조
  • 기사출고 2005.02.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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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들 마음에 담아 온 말 끝까지 들어주는 게 친절"
한 검찰 간부가 "지금 검찰이 무척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다"며, '친절한 검찰'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인 박영수 검사장은 매달 발행되는 '검찰가족 2월호'에 실린 '검찰과 친절' 이란 제목의 권두언을 통해 "검찰처럼 가장 민감한 민원부서일수록 더욱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시대적 요청"이라며,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미래 검찰의 모습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수 검사장
그는 "단순한 민원창구 업무에서부터 대형사건 수사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호소나 변명을 끝까지 들어주었다면 악성민원도 사라지고 반복되는 무죄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베푸는 일'이고 받는 사람쪽에서는 '천절'인데, 아직도 우리 내부에서는 '수사하면서 어떻게 친절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즈음 검찰의 사기가 땅에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솔직히 내 자신도 신바람이 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고 말하고, "그것은 검찰을 믿고 사랑하던 벗들이 떠나려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검찰을 신뢰하던 국민들이 마음을 돌리려하고, 가까운 이웃인 법원이 거리를 두려하고, 아우처럼 따르던 경찰마저 독립하겠다고 하고 있는 마당에 어느 누가 흥이나고 기운이 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떠나려는 벗을 탓하기보다 우리 자신을 겸허하게 들여다보자. 우리들이 과연 어느 정도 겸손했고 또 얼마만큼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했는지"라고 되물었다.

그는 "최근 여러 검찰청에서 일어나는 친절운동을 이해하고 적극 동참하려고 한다"며, "친절은 공감이다. 민원인들이 수년 동안 마음에 담고, 새겨온 일들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두언 전문은(www.spo.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