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3곳을 소개하는 '2023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3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1곳과 외국 로펌 22곳의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중동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편집자
매출 기준 세계 4위의 글로벌 로펌인 베이커맥켄지(Baker McKenzie)와 법무법인 KL 파트너스가 합작법무법인(JV) 승인을 받아 JV를 출범시킨다고 10월 11일 동시에 발표했다.
2호 합작법무법인 탄생
업무범위가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회사법 등 한국법에 대한 자문이 허용되고, 한국변호사도 채용이 가능한 한국 로펌과 외국 로펌의 합작법무법인 2호가 탄생한 것으로, 서울에 나와 있는 외국 로펌들 사이에선 JV가 한국 섭외법률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다른 어느 때보다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어로 'Baker McKenzie & KL Partners Joint Venture Law Firm'이란 이름을 내건 '합작법무법인 베이커맥켄지 앤 케이엘파트너스'는 KL 파트너스 대표인 김범수 변호사와 베이컨맥켄지 서울사무소를 이끌어온 안재현 외국변호사가 공동으로 경영을 맡고, 20명이 넘는 변호사와 외국법자문사가 포진하게 된다.
베이커맥켄지와 KL 파트너스에서 파트너 숫자 기준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한국법 · 외국법 자문 로펌이 될 것이란 설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두 로펌의 JV에서 구현해 낼 법률자문의 시너지 효과다.
KL 파트너스는 국제중재와 기업 M&A 분야가 발달한 기업법무 전문 로펌이며, 베이커맥켄지는 한국 시장에서 특히 에너지와 사회 기반시설의 개발, 금융조달 등의 업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두 로펌에서 JV 구성에 따른 상당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범수 변호사는 "Baker McKenzie의 글로벌 네트워크, 심도있는 업무 전문성, 그리고 세계적인 고객사들의 구성이 우리의 합작법무법인과 고객들에게 제공할 미래에 기대가 크다"고 JV 출범에 대한 솔직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베이커맥켄지는 한국 시장에서 에너지와 인프라 등에 관련된 아웃바운드 M&A 거래를 많이 수행해왔으며, JV 이전부터 크로스보더 M&A 거래를 수행하며 KL 파트너스와 한국법 자문과 외국법 자문을 나눠 맡는 등 협업 사례가 없지 않았다고 한다. 또 'GAR 30'에 들 정도로 국제중재 실무가 발달한 곳이 베이커맥켄지여서 국제중재 분야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LP 국내소송팀도 시너지 기대
합작법무법인이 출범했지만 KL 파트너스 한국 법인은 그대로 존속하며, 이능규 변호사가 이끄는 국내소송팀의 활약이 주목된다. 국내 유수의 게임회사를 대리하여 중국 회사의 계약 위반에 관련된 다수의 소송을 진행하고, 최근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던 블록체인 관련 형사사건도 변호하고 있는 이능규 변호사 팀은 합작법무법인의 해외 연계 사무소로부터 의뢰될 한국 내 민형사 소송 등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