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3곳을 소개하는 '2023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3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1곳과 외국 로펌 22곳의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중동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편집자
2014년 서울사무소를 오픈한 스캐든(Skadden)은 이후 줄곧 한국 기업이 관련된 크로스보더 M&A와 미국 내에서의 분쟁해결, 미 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승인, 공정거래와 국제무역에 관련된 규제 대응 등의 분야에서 'Top tier'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 M&A 자문이 스캐든이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의 주된 업무분야로,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2023년에도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해양, 로봇 등 광범위한 산업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를 포함한 중대한 M&A, 투자 건에서 수많은 한국 기업에 자문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스캐든은 한국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로 꼽히는 SK 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스토리지 사업을 인수한 90억 달러 딜의 SK 측 자문사로서 클로징 이후의 계속되는 여러 이슈에 대해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 Igneo사 인수 자문
또 고려아연을 대리해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Igneo사의 과반 지분을 3억 3,2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이어 나머지 지분을 1억 1,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 탈탄소 에너지 저장 장치에 대한 시리즈 B 투자 등에 자문한 것이 대표적인 업무사례로 소개된다. 이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한국 대기업이 미국에 있는 기술기업을 수억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 한국의 대기업을 대리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에 관련된 수십억 달러의 조인트벤처 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M&A 딜에서 스캐든의 변호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소송 쪽에서도 수백만대의 한국산 자동차에 장착된 에어백 통제장치의 흠을 주장하는 다관할의 미국내 소송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리해 57개 중 46개 청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받아내고, ABS 브레이크 시스템의 흠을 주장하며 제기된 소비자 집단소송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리해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EU 승인 받아내
스캐든은 제품 광고의 흠을 이유로 주검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준범죄수사에서 한국의 대기업을 대리하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한화 측을 대리해 EU 경쟁 당국으로부터 무조건 승인을 받아내고 이외의 다른 규제에서도 승인을 획득하는 등 업무범위를 넓혀가며 활약하고 있다.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기 전 스캐든 뉴욕사무소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신현영 뉴욕주 변호사는 미국에 있는 스캐든 팀과의 'one team' 원칙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울사무소가 스캐든의 미국 현지에 있는 전문적인 인적 자원과 지식, 경험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한국의 클라이언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이 된다는 설명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