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
  • 기사출고 2023.1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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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경영에 신뢰경영까지 갖춰야"

카카오가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위원회를 설립해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김 위원장은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소영 전 대법관
◇카카오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소영 전 대법관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된다. 운영규정에 따라 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 선정 및 그에 대한 준법감시 시스템 구축 · 운영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이용자 이익 저해,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지적받았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관리 감독과 능동적 조사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는 또 개별 관계사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하게 되며,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카카오가 밝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해 서울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법관에 임명되어 2018년 임기를 마쳤다. 역대 4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여성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바 있으며, 퇴직 후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2022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하여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기업의 진정한 준법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준수하면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준법경영'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업체, 국민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신뢰경영'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본 위원회가 그 명칭대로 준법과 신뢰 양 측면에서 독립된 전문가 조직으로서의 감독 및 견제 역할을 다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