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법무팀 지출 증가…외부 로펌보다 내부 지출이 더 많아
기업 법무팀 지출 증가…외부 로펌보다 내부 지출이 더 많아
  • 기사출고 2023.06.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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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팀 수행 기능 1위는 Privacy
디스커버리 업무, 회계법인 등 ALSP 관여

기업체 법무부서의 연간 법무 관련 지출이 1년 전 조사 때의 2,400만 달러에서 3,100만 달러로 29% 증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기업체 449개 법무부서의 의견 중 중간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다.

ACC · MLA 서베이

세계에서 가장 큰 사내변호사단체인 사내변호사연합(The Association of Corporate Counsel, ACC)과 변호사 리쿠르팅 회사인 Major, Lindsey & Africa(MLA)가 기업의 법무부서 운영에 관한 서베이를 실시해 최근 '2023 Law Department Management Benchmarking Report'를 배포했다. 20개 나라, 24개 산업 분야에 걸쳐 다양한 규모의 기업의 449개 법무부서가 서베이에 참여했다.

가장 큰 법무 지출 증가는 연매출 200억 달러 이상의 기업들에서 나왔다. 이들 기업의 경우 중간값 기준으로 연간 법무지출이 1년 전 조사 때의 5,0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법무지출이 회사의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조사에선 0.56%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0.63%로 증가했다. 

법무지출 중 53%가 내부의 인하우스 팀에 지출되었으며, 47%는 외부의 로펌 등에 지출되었다. 내부 지출이 더 많은 셈인데, 내부 대 외부 지출의 이러한 비율은 1년 전 조사 때의 내부 54%, 외부 46%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 규모로 따지면, 작은 회사일수록 평균적으로 내부 지출이 더 많았다. 연매출 10억 달러까지의 기업체 법무팀에선 전체 법무지출의 56%를 내부에서 사용한 반면 연매출 10억~200억 달러 기업 법무부서의 내부 지출 비율은 50%가 안 되는 49%에 불과했다. 연매출이 200억 달러가 넘는 대기업에선 법무지출의 44%만 인하우스팀에서 소요되었다.

◇법무팀 내외부 지출 비교
◇법무팀 내외부 지출 비교

법무팀 내부에서 소요된 지출내역을 보면 평균 73%가 인하우스 변호사에 대한 보상에 할당되었다. 이어 18%가 비변호사 직원에 대한 보상이며, 9%가 다른 형태의 인하우스팀 지출로 조사되었다. MLA 관계자는 인하우스 변호사의 보수가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지출은 90%가 외부의 로펌에 지출되었다. 회계법인 등 ALSP(alternative legal services provider) 즉, 로펌대체조직에 지출된 돈은 4%에 불과했다. 6%는 그밖의 다른 형태의 외부 지출로 조사되었다.

법무부서에서 수행한 기능 중에선 개인정보 보호와 해킹 대응, 회사의 데이터 보호 등에 관한 업무를 의미하는 Privacy가 57%로 조사되어 지난해 1위였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를 1% 차이로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Ethics(52%), Risk(34%), Government Affairs(27%), ESG와 CSR(20%)의 순서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컴플라이언스의 경우 19%가 별도의 부서에서 법무부서에 보고한다고 추가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를 더하면 컴플라이언스의 비중이 75%로 늘어나 여전히 1위가 된다. Privacy는 별도 부서에서 리걸 쪽에 보고한다는 13%를 추가해도 전체 70%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기업체 법무부서에 개인정보 보호나 데이터 보안에 관련된 업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보고서는 17개 유형의 구체적인 업무를 법무부서에서 어떻게 나눠 수행하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legal operations, compliance, contract management, invoice review, records management, corporate and governance, document management, privacy and security 업무는 최소 95% 이상이 인하우스팀 내부에서 처리되고 있다. regulatory도 94%가 인하우스팀 수행이다.

반면 intellectual property services는 71%가 외부 로펌에 맡겨 처리한다고 응답했으며, discovery 절차 중 data processing/hosting도 외부 로펌 이용이 56%, 인하우스팀 처리는 54%로 외부 로펌 이용 비율이 더 높았다. ALSP가 10% 이상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된 분야는 discovery 업무가 유일했다. data processing/hosting의 19%, data collection은 11%가 ALSP 또는 LPOs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업체 법무팀에서 이용한 로펌은 중간값 기준 10곳으로 조사됐다. 상위 25%까지 범위를 넓히면 연간 이용 로펌 수가 27개로 늘어나며, 상위 10%는 93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지출이 많은 법무팀일수록 많은 로펌을 이용하고 있다. 외부지출이 1천만 달러 이상인 법무팀에선 로펌 92곳을 쓰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외부지출로 5백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를 쓰는 법무팀은 29개의 로펌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ypes of outside counsel fees used
◇Types of outside counsel fees used

기업체 법무팀에선 외부 로펌을 이용할 때 다양한 형태의 변호사 수임료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 할인이 적용된 시간당 요율(discounted hourly rates)이 83%의 응답을 받아 가장 일반적인 변호사 수임료 형태로 나타났다. 이어 표준요율(standard hourly rates) 77%, 고정수임료(flat fees) 61%의 순서이며, 46%가 요금 상한제(capped fees)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이 넘는(38%) 법무팀에서 자문계약을 맺고 자문료(retainers)를 지급하고 있으며, 37%는 혼합요율제(blended hourly rates)를 이용한다고 회신했다. 또 15%는 승소 사례금(contingency fees), 12%는 인센티브 또는 성공보수제(incentives or success fees)를 쓴다고 답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