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은 장관 배출하는 산실
로펌은 장관 배출하는 산실
  • 기사출고 2004.08.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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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 장관까지 모두 3명 입각…총장, 감사원장도 나와 '인재들의 집합소' 의견에 '기업 이익 경계해야' 지적도
법무법인 로고스의 대표변호사로 활약해 온 김승규 전 부산고검장이 법무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대형 법률회사인 로펌이 법무장관의 산실로 또 한차례 주목받고 있다.

로고스는 2000년 9월 양인평 전 부산고법원장 등 기독변호사 15명으로 출발했으며, 지금은 변호사만 약 30명에 이르는 중견 로펌이다.

김 장관 직전의 강금실 전 장관도 2000년 4월 중소 벤처기업 전문 로펌으로 출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 출신이며, 강 전 장관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지평으로 복귀한다.

또 이보다 앞서 2001년 5월부터 2002년 1월까지 김대중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최경원 변호사는 장관이 되기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했으며, 지금도 김&장에서 후배들을 돌보고 있다.



전문변호사들이 모여있는 로펌이 정부에 고급 관료를 배출하는 인재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명재 고문은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태평양에 있다가 2002년1월 검찰총장에 발탁됐다.

1년10개월간 총장으로 있다가 2002년11월 물러난 후 다시 태평양으로 돌아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남 고문도 1999~2003년 감사원장이 되기 오래전부터 세종에서 변호사로 활약했다.

1995년 세종과 인연을 맺은 이후 대표변호사 등을 지냈으며, 감사원장 퇴임 후 세종으로 되돌아와 고문으로 있다.

또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법인 덕수 출신으로 대표변호사를 역임했다.

한 중견변호사는 "외국에선 로펌에 있다가 정부의 고급 관료로 진출하는 게 일반화된 지 오래"라며 "우리의 경우도 로펌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등 인물이 많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변호사는 "로펌들이 대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 많은데, 로펌에 일을 맡긴 기업들이 행여 로펌의 이런 배경을 덕보려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