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서울사무소 개설 10년' Paul Hastings
[리걸타임즈 커버스토리] '서울사무소 개설 10년' Paul Hastings
  • 기사출고 2022.02.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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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M&A, 소송 '3각 편대' 강화…도약 시동

얼마 전 거래가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 IPO 등 2021~2022년 한국거래소 IPO 중 해외 발행분 포함 9건 모두 자문, 2021년 하이브를 대리한 10억 달러 규모 미국 이타카 홀딩스 인수 성사, 2021년 롯데케미칼의 미국 투자에 관련된 중재사건의 완벽한 승소…

70년대부터 한국 업무 수행

이 로펌이 어디일까? 한국 법률시장에 관심 있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미국 로펌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의 최근 성적표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영미 로펌들의 주요 업무분야라고 할 수 있는 IPO와 해외 증권 발행 등 자본시장 업무, 크로스보더 M&A, 그리고 소송 등 한국기업의 국제분쟁 해결에 이르기까지 고루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는 리딩 로펌 중 한 곳이 폴 헤이스팅스에 대한 시장의 보편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폴 헤이스팅스의 한국시장에서의 자문은 약 50년 전인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2012년 11월. 리걸타임즈가 새해 첫 탐방기사로, 가장 먼저 서울사무소를 연 영미 로펌 중 한 곳이자, 만 10년을 바라보는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를 찾았다.

"무엇보다도 상주 변호사가 모두 6명으로 늘어난 서울사무소팀의 높은 전문성과 한국시장을 중시하는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폴 헤이스팅스의 성공을 담보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가 변호사를 잇따라 영입하며, 자본시장, M&A, 소송 등 3개 주력 분야의 진용을 완비했다. 뒷줄 좌에서 우로 신양호, 김세명, 이은주, 박정열 변호사. 앞줄은 파트너인 김익수(좌) 변호사와 김동철 서울사무소 대표.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가 변호사를 잇따라 영입하며, 자본시장, M&A, 소송 등 3개 주력 분야의 진용을 완비했다. 뒷줄 좌에서 우로 신양호, 김세명, 이은주, 박정열 변호사. 앞줄은 파트너인 김익수(좌) 변호사와 김동철 서울사무소 대표.

1년 전인 2021년 1월부터 서울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김동철 대표는 "지난해 이후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인 김익수 변호사와 최근에 합류한 국제소송 전문의 신양호 변호사까지 전문가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인력 측면에서도 한국에 진출한 외국 법률회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가 되었다"고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팀의 탄탄한 진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미 본토와 유럽 등에 상주하는 폴 헤이스팅스 변호사들과의 원활한 협업이 폴 헤이스팅스가 중시하는, 한국 관련 업무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모듈이라며, "자본시장 업무는 주로 서울사무소의 변호사들이 수행하지만, 소송업무는 미국 현지에 위치한 변호사들이 서울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M&A 업무는 서울, 미국, 유럽 사무소의 변호사들이 함께 협업하여 관련 이슈를 모두 짚어내며 완벽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서울사무소 현지 인력과 미국 본토 등에 상주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용은 서울에 사무소를 가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영미 로펌이 추구하는 한국시장에서의 프랙티스(practice) 모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에 변호사 1,000명 포진

김동철 대표는 그러나 "다른 큰 로펌들도 좋은 변호사들을 찾아보면 다 많겠지만 저희는 서울사무소를 연 지 매우 오래되었고, 폴 헤이스팅스 내부적으로도 서울사무소가 깊은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약 1,000명의 폴 헤이스팅스의 전체 변호사들 중에서 해당 사건 수행에 가장 적임인 우수한 변호사들로 팀을 이루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노하우가 발달해 있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Seth Zachary 회장도 "2012년에 한국 법률시장이 개방되었을 때, 클라이언트들에게 보다 가까이 위치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홍콩에 있던 한국팀을 서울로 이전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서울오피스는 공헌도의 측면에서 폴 헤이스팅스의 톱 사무소 중 하나이고, 우리는 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 M&A와 자본시장, 소송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폴 헤이스팅스가 홍콩사무소를 열어 한국계 변호사가 상주하기 시작한 때가 2002년으로, 홍콩사무소 10년 만에 한국 법률시장이 개방되며 한국팀이 서울 현지에서 자문하게 된 것이다.

약 1년 전 합류한 김익수 뉴욕주 변호사는 또 "지금은 한국회사들이 밖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일이 굉장히 많아졌는데, 한국시장에선 요즈음 아웃바운드 업무가 대세인데,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 파트너들의 경우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 한국기업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점도 강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익수 변호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학(LSE) 경제학 석사에 이어 콜럼비아 로스쿨에서 JD를 한, 유학파 미국변호사로 로스쿨 입학 전 리먼 브라더스 홍콩과 서울의 투자금융부에서 투자은행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법무관 마친 후 곧바로 미 로스쿨행

또 김동철 대표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8기)을 수석수료한 한국변호사 출신으로, 육군 법무관 근무를 마친 후 판, 검사 임용이나 한국 로펌 취업 대신 곧바로 미 로스쿨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유명하다. 김익수 변호사보다 3년 먼저 콜럼비아 로스쿨(JD)을 마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까지 갖춘 그는 미국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Cleary Gottlieb) 뉴욕사무소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 그 후 폴 헤이스팅스로 옮겨 한국 법률시장이 열리며 금의환향(錦衣還鄕), 서울사무소 대표가 되었다.

김 대표는 육군 법무관 근무를 마친 2002년 한국 로펌에 입사하거나 판, 검사가 되어 재조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태평양을 건넌 이유에 대해, "앞으로 국제적인 업무가 더욱 늘어나고 전망이 좋을 거라는 생각에 미 로스쿨에 도전했다"며 "미국 로펌 근무까지 내다보고 유학을 떠난 건 아닌데 18년째 미국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열 뉴욕주 변호사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유학파다. USC 로스쿨에서 JD를 한 박 변호사는 해외 증권 발행, 크로스보더 M&A 등의 업무를 많이 수행한다. 또 폴 헤이스팅스에 합류하기 전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 홍콩사무소에서 근무한 김세명 뉴욕주 변호사도 해외 증권 발행과 크로스보더 M&A를 많이 수행하며, 동경대 석사에 이어 하버드 로스쿨(JD)을 나온 이은주 뉴욕주 변호사는 해외 증권 발행, 크로스보더 M&A 외에 투자 펀드 업무에도 많이 관여한다.

LA 김종한, 韓 기업 소송 챙겨

폴 헤이스팅스 한국팀을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서울사무소 초대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LA사무소에 상주하는 김종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다. 폴 헤이스팅스의 한국계 변호사 중 최고참인 김 변호사는 한국 전자회사의 미국내 특허소송 등 소송 업무를 주로 챙긴다.

김종한 변호사는 "서울보다 미국에 있는 것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국기업의 특허소송 등을 뒷바라지하고 코디네이트 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어 2020년 말 LA로 건너왔다"고 설명했다.

김종한 변호사를 헤드로 서울사무소를 포함해 모두 약 25명의 한국계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는 폴 헤이스팅스 한국팀은 자본시장, M&A, 소송 외에도 부동산, 세금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의 김동철, 김익수, 신양호 변호사와 LA에 상주하는 김종한 미국변호사. 김동철, 김익수 변호사는 자본시장과 크로스보더 M&A 거래를 많이 수행하며, 신양호 변호사는 국제분쟁 해결 전문이다. 김종한 변호사는 한국기업의 미국내 특허소송 등 소송사건을 많이 챙긴다.
◇왼쪽부터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의 김동철, 김익수, 신양호 변호사와 LA에 상주하는 김종한 미국변호사. 김동철, 김익수 변호사는 자본시장과 크로스보더 M&A 거래를 많이 수행하며, 신양호 변호사는 국제분쟁 해결 전문이다. 김종한 변호사는 한국기업의 미국내 특허소송 등 소송사건을 많이 챙긴다.

얼마 전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에 합류한 신양호 변호사는 버지니아 로스쿨 시절부터 소송 업무를 지향한 분쟁해결 전문가로, 로스쿨 졸업 후 뉴저지주 1심 판사에 이어 주대법원 판사의 로클럭으로 2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신 변호사는 "한국계 미국변호사들이 주로 자본시장, M&A 분야에서 많이 활약하는 것을 보고 상대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가 적은 소송 쪽을 전문분야로 지향했다"며 "최근 들어 한국기업 등이 관련된 미국 소송과 중재 등 국제분쟁이 자주 발생해 갈수록 업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폴 헤이스팅스 합류 전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 뉴욕사무소에서 한국기업이 관련된 소송과 중재, ITC 사건 등을 담당했다.

아웃바운드 업무 증가 예상

김동철 대표는 "서울사무소 개설 10년을 맞아 자본시장과 M&A, 소송 등 핵심 3개 분야의 진용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며 "LA 등 미 본토의 변호사들과 협력해 한국기업의 해외 법률이슈 대응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점점 커지고 국제화되어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밖으로 나가는 한국의 큰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점점 더 아웃바운드 업무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더 좋은 법률서비스로 한국기업들의 성공을 지원하면 저희 일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2022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