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법원장에 이용훈 전 대법관 지명
차기 대법원장에 이용훈 전 대법관 지명
  • 기사출고 2005.08.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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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성향…사법개혁 더욱 탄력받을 듯곧 있을 대법관 4명 후임 임명 제청 주목
차기 대법원장 후보에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이용훈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63)이 지명됐다.

◇이용훈  내정자
노무현 대통령은 8월18일 대법원장 후보로 이용훈 위원장을 내정하고, 국회에 동의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 내정자는 그동안 각급 법원의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하면서 안정적인 조직관리능력과 청렴 강직한 성품을 널리 인정받아서 앞으로 사법부를 원활하게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하였다"며,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이면서도 사법개혁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며 오랜 법조경륜과 법조계 내외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사법부의 기능과 위상을 강화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증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가 국회의 동의를 받을 경우, 다음달 25일 제14대 대법원장에 취임하게 된다.

이 내정자는 진보적 성향의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앞으로 사법개혁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10월과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4명의 대법관의 후임 인선과 관련, 이 내정자가 어떤 인물을 대법관 후보로 임명제청할 지 주목된다.

"국민이 법원에 바라는 것 풀어 나갈 것"

이 내정자는 18일 기자들에게 국회 임명 동의 전임을 감안해 말을 아끼면서도, "법원과 국민 사이에 소통되지 않는게 있는 것 같다. 국민이 법원에 대해 뭘 바라고 있는지 이를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법대를 나왔으며, 고시 사법과(15회)에 합격한 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조사국장 겸 감사관,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지법 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7월 대법관 임기를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사건때 노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