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법무부차관 사표
김상희 법무부차관 사표
  • 기사출고 2005.08.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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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 거명돼 송구…돈 받은 적 없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8월18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에 삼성측으로부터 이른바 떡값 제공 대상으로 거명된 현직 검사 2명과 전직 검사 5명의 이름을 실명 공개한 가운데 김상희 법무부차관이 이날 사표를 냈다.

◇김상희 법무부차관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김 차관이 지난 7월21일 X파일에 이름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사직할 마음을 먹고, 지난 7일 사임하려고 했으나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천정배 장관의 보좌 등을 위해 사임을 미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사표 제출과 관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드린 소위 '구 안기부 불법도청 X-파일사건'에 본의 아니게 저의 이름이 거명되어 국민 여러분과 법무 · 검찰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삼성 등으로부터 어떠한 명목으로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어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삼성 등과 관련된 일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그러나 경위야 어떻든 제가 법무부차관직에 있음으로 인하여 현재 진행중인 검찰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서는 안된다고 판단하여 30여년간 봉직해 온 공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오늘 법무부차관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참담한 상황을 당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조직에 누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것을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겸허하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79년 검사로 임관한 후 대검 검찰연구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법무부 검찰3과장, 대검 기획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부산고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제주지검 검사장, 대전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