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종 헌법재판관 취임사 전문
김창종 헌법재판관 취임사 전문
  • 기사출고 2012.09.20 19: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존경하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님과 선배 재판관님, 그리고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취임사하는 김창종 재판관
저는 오늘 참으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끊임없이 마음으로 격려해주시고 베풀어주신 여러 선후배 법조인, 사랑하는 가족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헌법 수호의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봉직하게 되어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감당하여야 할 역사적 책임과 시대적 사명을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헌법재판소는 그간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요구를 조정 · 통합하고, 이 땅에 헌법이념이 뿌리내리고 자유와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라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건이 접수되고 처리되었다는 것은, 국민들이 헌법재판소에 보내는 애정과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선배 재판관님들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이 노력하고 일구어 오신 자랑스러운 헌법재판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하여, 미력이나마 성심을 다하겠다고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해 봅니다.

사랑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저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서,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헌법적 가치와 이념을 구현하고,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다양한 가치관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인하여 대립하고 반목하는 사회를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해, 편견 없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소외된 계층과 사회적 약자가 배려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법이 말하는 복지국가이념이 이 땅 구석구석에 넉넉히 스며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연 제가 이 같은 막중한 책무를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을지 두렵고 떨리지만,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마음과 헌법수호의 강한 의지와 용기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어떠한 외부의 자의적인 권력과 지배와도 맞서 싸우며, 6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한 걸음씩 힘차게 걸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께서도 저와 함께 국민의 편에서 신뢰받는 헌법재판소를 만들도록 열과 성을 아끼지 말아주시고, 부족한 저에게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으로 충고와 격려를 잊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과 귀중한 시간을 내어 취임식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9. 20.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 창 종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