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김용섭 교수의 "직필(直筆)과 객설(客說)"
[신간소개] 김용섭 교수의 "직필(直筆)과 객설(客說)"
  • 기사출고 2024.10.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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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넘나든 법과 인문학 기행

경희대 법대와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한 김용섭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행정법 학자이자 스포츠법과 조정 등 새로운 법학 영역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스포츠법학회를 창립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여 스포츠법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2년간 한국조정학회 회장을 맡아 ADR의 핵심 영역 중 하나인 조정의 활성화를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법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과 인문학의 연결을 추구하는 '법과 인문학'의 선구이며, 국내외의 법률가, 법학자의 삶과 학문세계를 되짚어내는 법조 인물 탐구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용섭 교수의
◇김용섭 교수의 "직필(直筆)과 객설(客說)"

김 교수는 충청우도 암행어사, 의정부 검상, 병조 · 형조참판 등을 거치며 관직에 나선 추사 김정희를 '실사구시에 입각하여 원칙과 정도의 강단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여준 박학독행(博學篤行)의 법률가'로 소개했다. 이외에도 현민 유진오, 목촌 김도창, 운제 고병국, 무애 서돈각 등 한국의 여러 법학자와 그가 독일 만하임대 유학 시절 법학박사 논문을 지도받은 게어드 로엘레케(Gerd Roellecke) 박사, '하이브리드형 법률가' 로스코 파운드, 음악과 문학을 넘나들면서도 법률가의 직분에 전념한 에테아 호프만(E. T. A. Hoffmann) 등을 인문학이 가미된 깊이 있는 터치로 조명해 법조 안팎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전북대 로스쿨 정년을 맞은 김 교수가 그동안 발표하고, 언론매체 등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최근 《직필(直筆)과 객설(客說)》이란 제목의 정년기념문집을 펴냈다. '직(直)'은 우암 송시열이 그의 스승인 사계 김장생으로부터 전해 받아 평생 흉중에 품어 제자에게 전수한 한 글자로,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 직이라는 글자가 오롯이 제 기능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제목에 담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 글의 상당 부분이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이런 생각에 '객설'을 제목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로서 교수로서 시인으로서 끊임없는 독서와 연구, 저술을 병행해온 그의 겸손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