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명계좌 다수 확인…軍로비 의혹 수사
(서울=연합뉴스) 잠수함 축전지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3일 세방그룹 사주 일가가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세방그룹 창업자 아들이자 세방하이테크 대표이사인 이상웅(구속 · 48)씨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씨가 홍콩 소재 금융기관을 통해 HSBC 스위스 제네바 지점 및 JP모건 체이스 은행 영국령 채널제도 지점 등에 미화 약 1천만달러(한화 약 95억원)를 예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의 금고에서 관련 금융기관의 운용보고서와 투자주문에 관한 서신 등 자료를 발견했으나 이씨는 20여년 전 아버지가 해외에서 조성한 자금 100만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못하는 사이 불어난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씨의 금고에서 비서실 직원 및 계열사 재무회계 담당자 명의의 차명계좌를 기록한 문서를 발견하고 이 계좌들에 예치된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 수가 많고 수차례에 걸쳐 돈세탁이 된 정황이 드러나 이 돈이 군 당국을 상대로 한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세방하이테크 자금 담당 직원이 차명계좌와 별도로 계좌를 관리하면서 관계 부처 로비용으로 사용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해군 대령 출신 최모씨가 2004년 7월 퇴사했다가 다시 고문으로 영입돼 대정부 업무를 담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최씨를 소환해 해군의 방산 로비 창구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조성현 기자[eyebrow76@yna.co.kr] 2006/10/23 1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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