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제60대 법무장관 취임인권보장과 함께 단호한 법처리 강조
김경한 제60대 법무부 장관이 2월 29일 취임했다.김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라고 강조하고, "공공연히 법을 유린하는 것을 방관하거나 법을 크게 위반한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장관은 특히 "다수의 위력이나 폭력적 방법을 동원하여 의사를 관철하려는 불법집단행동은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되어야 한다"며, "법적 판단 외의 사유로 미봉적이거나 온정적인 처리를 반복한다면 법질서의 확립은 결코 달성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엄정한 법처리를 주문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세계 180개국 중 43위로, 우리 경제력 수준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라고 소개하고, "그 중에서도 공직부패나 탈세범죄 등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더욱 엄정하게 단속하고, 우리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사회적 불신도 청산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4.9 총선과 관련, "금품선거의 잔재가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근거없는 비방과 폭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금품선거, 불법 · 흑색선전, 공무원의 선거관여를 조기에 차단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품격있는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인격 무너지는 가운데 얻어지는 실체적 진실 허무한 것"
또 "'실체적 진실의 발견'도 매우 중요하지만, 특정인에 대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무너지는 가운데 얻어지는 실체적 진실은 허무한 것"이라며, "법무부의 모든 구성원, 특히 젊은 검사들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인생의 문제를 잘 살펴보고 인생에 대한 성찰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오랜 세월 법과 더불어 살아왔지만, 법무행정의 수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업무에 대한 열정만은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고 법무장관으로서의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또 "그 동안 재야에서 법무행정을 보면서 국민이 법무 · 검찰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법무부가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더 잘 알게 되었다"며, "이번 취임을 마지막 공직이자 국가와 사회에 대한 최후의 봉사의 기회로 알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장관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1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검찰에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춘천지검 검사장, 법무부 교정국장,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으며,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변호사로 있다가 이번에 새 정부 초대 법무장관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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