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3곳을 소개하는 '2023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3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1곳과 외국 로펌 22곳의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중동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편집자
지난 3월 30일, 국제중재 분야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매체인 Global Arbitration Review가 파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개최한 '2023 GAR Awards' 시상식장. 법무법인 피터앤김이 영미 로펌들을 제치고 '올해의 국제중재 로펌상(International Arbitration Practice that Impressed)'을 받았다. 피터앤김은 또 이날 함께 발표된, 전 세계 30대 국제중재 로펌을 의미하는 'GAR 30' 명단에 2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GAR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중재 · 국제분쟁 전문인 피터앤김의 명성은 해외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기업이 관련된 국제중재 사건은 물론 외국 기업, 외국 정부도 국제상사 분쟁이나 투자자중재가 발생하면 피터앤김에 사건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피터앤김 싱가포르 사무소는 싱가포르 당사자를 대리해 말레이시아 주 정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분쟁 제기에 앞서 공방을 주고받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해결하기로 한 일본 당사자와 미국 당사자 간 분쟁에선 일본 로펌의 의뢰로 일본 당사자를 대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ISDS 대리인 선임
또 얼마전 중국 투자자가 베트남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싱가포르를 중재지로 하는 투자자중재(ISDS)에서 입찰을 통해 외국 로펌들을 따돌리고 베트남 정부의 대리인으로 선임되어 국제중재 로펌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아시아 국제중재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 한국 로펌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피터앤김 싱가포르 사무소는 이러한 활약과 함께 성장을 거듭, 2020년 오픈 당시와 비교해 4배 규모로 커졌다.
피터앤김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의 매입이 결렬되며 불거진 소유자인 캐나다의 브룩필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간 2,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 중재에서 신청인인 미래에셋을 대리하고 있으며, 어피니티와 교보 신창재 회장 사이의 2조원대 풋옵션 분쟁에선 어피니트 측을 맡아 두 번째 ICC 중재를 진행하고 있다.
엘리엇 배상금 97억 감액받아
ISDS 사건에서도 한국 정부를 대리해 엘리엇 판정에 대한 정정신청을 통해 97억원의 배상금을 감액받고, 엘리엇과 론스타 판정에 대해 취소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중재의 핵심으로 떠오른 피터앤김엔 국제중재 전문가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법무법인 율촌, Ashurst 홍콩사무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에서 사내변호사로 활동한 김인 외국변호사와 Quinn Emanuel 홍콩사무소 경력의 신동석 외국변호사, 법무법인 세종에서 9년간 상사중재, 투자자중재를 수행한 아리 어너시(Arie Eernisse) 외국변호사가 합류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