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변호사협회(The Bar Council of India, BCI)가 지난 3월 외국 로펌의 인도내 법률사무소 설립을 허용하는 인도 법률시장 개방을 선언한 후 약 다섯 달 만인 최근 일본 로펌 TNY Group이 등록절차를 마치고 뉴델리의 남서쪽에 있는 구루그람(Gurugram, 옛 이름 Gurgaon)에 법률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구루그람은 북인도의 금융 및 기술 허브로 알려져 있다.
규슈의 사가(Saga)에 본사가 있는 TNY Group은 회사법과 M&A, 지식재산권, 분쟁해결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말레이시아, 미얀마, 이스라엘, 멕시코, 에스토니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베트남, 영국,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여러 지역에 법률사무소 또는 컨설팅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6년 오사카에서 시작한 국제특허사무소에서부터 연혁이 이어지며, 일본변호사 17명, 외국변호사 30명과 변리사 1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Anderson Mori & Tomotsune와 TMI Associates에서 활동한 Yuji Tsutsumi와 Takahisa Nagata가 공동 매니징파트너를 맡고 있다.
로닷컴(Law.com) 보도에 따르면, TNY Group의 인도사무소엔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해온 Shumpei Nishitani 일본변호사가 상주한다. 현재는 구루그람에 있는 인도 현지의 회계사무소와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으나, 올해 안으로 독립된 사무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의 '빅 4' 로펌 중 한 곳인 Anderson Mori & Tomotsune도 인도사무소 개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첫 테이프는 TNY Group이 끊었다.
TNY Group은 "인도 현지에 일본변호사가 아무도 상주하고 있지 않다"며 "긴급한 문제가 생겼을 때 인도 현지에서 고객이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일본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루그람에 사무소를 열게 되었다"고 로닷컴에 밝혔다. 또 인도변호사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CI의 최근 룰에 따르면, 외국 로펌에 의해 채용된 인도변호사도 외국변호사(foreign lawyers)로 등록할 수 있다.
TNY Group의 구루그람 사무소를 맡게 될 Nishitani 변호사는 말레이시아법에 관한 많은 케이스를 다뤄왔으며, 인도에 적용되는 커먼로(common law) 시스템에도 익숙하다고 한다. 또 그가 밀접하게 협력하며 일할 공동 매니징파트너인 Tsutsumi는 이전에 미얀마와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했으며, 방글라데시 관련 업무도 수행했다. 또 한 명의 매니징파트너인 Nagata는 인도에서의 상표와 특허의 출원, 침해소송 등 인도 관련 IP 업무를 해왔다.
인도변호사협회는 지난 3월 외국변호사와 중재 실무가들이 인도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법률시장 개방 룰 즉, 'The Rules For Registration and Regulation of Foreign Lawyers and Foreign Law Firms'를 발표했다. 20년 이상 봉쇄했던 법률시장을 연 것으로, 이에 따라 외국 로펌들도 세계의 가장 큰 경제대국 중 하나인 인도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