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률시장 개방 10년이 더 지나가며 서울에 나와 있는 외국 로펌들 사이에 중견 변호사들의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 로펌 쉐퍼드멀린(Sheppard Mullin)은 4월 11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서울사무소에서 활동하던 정원선 미국변호사를 서울사무소 '기업 및 증권 실무그룹'(Corporate and Securities practice group) 파트너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에 이어 예일대 로스쿨(JD)을 나온 정원선 뉴욕주 변호사는 크로스보더 M&A와 벤처캐피탈 금융, 전략적 파트너십, 라이선싱과 유통계약, 기업지배구조 이슈 등 다양한 기업거래에 관한 자문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화이트앤케이스에 있을 때 BGF Retail을 대리해 미국의 인공지능 기반 무인 매장 자동결제 가능 자율 체크아웃 스타트업인 Standard Cognition 투자를 수행하고, 북미의 선도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Li-Cycle에 대한 5,000만 달러 투자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대리했다. 또 EC 등록주 발행, Rule 144A 및 Regulation S에 따른 주식발행, 고수익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거래에서도 발행인 또는 증권인수인을 자주 대리했다.
쉐퍼드멀린은 정 변호사가 코퍼릿 분야에서 자문을 수행하는 한편 두산에서 사내변호사로 근무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다시 쉐퍼드멀린으로 돌라온 박종서(Johneth Park) 미국변호사와 함께 쉐퍼드멀린 서울사무소의 공동 매니징파트너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쉐퍼드멀린의 루카 살비(Luca Salvi) 회장은 "정 변호사를 팀에 맞이하게 돼 기쁘다. 그녀는 탁월한 기술과 지식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고객의 신뢰와 충성도를 얻은 매우 재능 있는 변호사"라며 "정 변호사가 서울사무소는 물론 글로벌 고객과 회사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에 앞서 화이트앤케이스 서울사무소에서 정원선 변호사와 함께 활동하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전문의 박사라 뉴욕주 변호사가 4월 1일자로 K&L Gates에 파트너로 합류, 싱가포르 사무소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또 K&L Gates에서 오랫동안 에너지와 프로젝트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해온 장우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가 2월 1일 서울사무소 업무를 본격 개시한 영국 로펌 왓슨 팔리 앤 윌리엄스(Watson Farley & Williams)로 옮겼으며, 이보다 앞서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erbert Smith Freehills) 서울사무소에서 활동해온 김도윤 영국변호사가 지난해 11월 왓슨 팔리 앤 윌리엄스로 옮겨 지난 2월 서울사무소 대표로 부임했다. 김도윤 변호사는 국제중재가 주된 업무분야다.
외국 로펌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시니어 변호사는 "영미 로펌이 서울사무소를 열어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을 넘기면서 한국에 오피스를 가동하는 영미 로펌들 사이에 경쟁과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시장을 잘 알고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한국계 중견 변호사들에 대한 인재영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