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한국 M&A 시장이 총 535건, 207억 달러의 규모로 한 해를 시작했다. 거래건수는 호황 속에 837건을 기록한 작년 1분기의 약 64%, 거래금액은 작년 동기(343억 달러)의 약 60%로, 블룸버그(Bloomberg)는 전년 1분기 M&A 시장에는 미치지 못하는 조용한 출발이라고 표현했다. 경기가 아직 본격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속된 금리인상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법률회사들의 리그테이블에선 변화가 없지 않았다.
거래건수 기준 리그테이블의 경우 부티크 로펌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총 24건의 거래에 자문한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가 1위를, 19건의 거래에 자문한 법무법인 비트가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 순위부터 김앤장, 광장, 세종, 태평양의 순서다. 법무법인 KL 파트너스는 7위, 엘에이비 파트너스는 9위, 법무법인 미션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위어드바이즈는 법무법인 세종 출신인 김남훈 변호사와 김병철 변호사가 순서대로 M&A와 부동산 딜에서 활발한 자문에 나서고 있다. 또 비트는 최성호, 송도영 대표변호사의 지휘 아래 백승철, 조은별 변호사로 진용이 이어진다.
거래금액 기준 리그테이블에서도 법무법인 광장이 30억 4,200만 달러, 11건의 거래에 자문하며 세종과 김앤장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종이 10건, 28억 4,900만 달러, 김앤장이 12건 25억 2,7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톱 3'를 형성했다.
외국 로펌 중에서도 '전통의 강호'인 클리어리(Cleary Gottlieb)가 22억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금액 기준 4위를 마크했으며,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는 3건, 4억 6,9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금액 기준 8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1분기에 발표된 빅 딜 중에서 사모펀드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주당 19만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인수한 딜에 주목했다. 15억 달러 규모의 공개매수 딜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선만큼, 증여 문제로 불거졌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문제와 경영 효울화 개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신주 ·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등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되었던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주목되는 딜로, 카카오는 주당 15만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5%(총 97억 달러)를 인수하는 딜을 체결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