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분야만 8년째 자문, 홍영규 미국변호사"유학 붐 불며 투자이민, 투자비자 자문 급증"
"이민이나 유학은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인 이민, 유학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유학이나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이민 전문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이민성 등에 서류를 내려면 변호사가 아니면 대리가 허용되지 않는데다 법률적인 검토를 받아야 할 대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폴로해외이주투자(주)의 대표로 있는 홍영규 미국변호사는 이민 분야만 8년째 자문하고 있는 이 분야의 베테랑 변호사다. 2001년 3월 아폴로를 설립해 수많은 사람들의 유학과 투자이민을 알선했다. 아폴로는 설립 당시만 해도 미국변호사가 세운 최초의 해외이민 자문회사로 유명했다. 홍 변호사는 "이민 관련 자문은 이민법에 정통한 법률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며, "그래야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정확한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년전 해외이주 회사 설립
최근 들어 홍 변호사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자녀들의 유학 붐이 불면서 투자이민(EB-5)이나 투자비자(E2)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EB-5 프로그램의 경우 투자자와 직계가족은 일단 임시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데다 수년 뒤 일자리가 10개 이상 창출됐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정식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E2비자의 경우 사업체를 갖고 사업을 계속하는 한 사실상 영구히 거주하는 것도 가능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는 부모들이 문의를 많이 해 온다고 한다. 미국은 자녀를 유학 보내면서 부모가 동반해 장기간 현지 거주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미국정부로부터 발급받은 투자비자(E1+E2)가 모두 3271건으로, 일본인 1만385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만큼 투자 등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물론 해외지사 등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발부되는 E1비자가 포함돼 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홍 변호사는 대학 졸업 후 먼저 금융관련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모 종합금융회사에서 금융과 해외투자 업무를 담당하다가 1990년 유학을 결심, 아이오와 주립대 로스쿨에서 LL.M.을 마쳤다. 동료들 중엔 MBA과정을 택해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는 대학 때의 전공을 살려 로스쿨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법률가로서의 삶은 좀 더 후에 이루어졌다. 유학 후 다시 회사에 복귀한 그는 대우증권에서 헝가리와 체코 등의 현지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여전히 해외투자 일선에서 활약했다.
변호사 일을 시작한 것은 1999년 뉴욕주 변호사가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모 법무법인에서 2년간 우리 기업 등의 미국 투자 및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미국기업과 미국인의 투자 관련 자문 일을 하다가 2001년 초 아폴로를 설립하며 이민 전문 변호사로 영역을 특화하고 나섰다.
"당시 LA, 뉴욕 등지에 투자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이민법 분야가 유망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주권 문제 등이 자주 불거지는 것을 보고 아예 아폴로를 설립해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폴로를 설립하며 시작한 그의 이민 자문 비즈니스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 해 가을 이른바 '9.11 테러'가 터지면서 미국 이민과 투자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아폴로 사업은 초, 중, 고생들의 유학 붐이 일면서 발전해 갔다. 홍 변호사는 "미국 투자비자나 투자이민은 장기 체류의 이점도 있지만,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이민은 50만 달러, 투자비자는 최소 2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해 선뜻 마음먹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연말쯤 '은퇴이민' 책 낼 예정
홍 변호사의 계획은 IMF이후 은퇴이민 수요가 급증하면서 또 한 번 맞아 떨어졌다. "2억~3억 원을 투자해 현금으로 월 9000만~1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도전할 만하지 않을까요." 그는 "이런 계산이 가능한 것은 자신의 인건비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2002년 말 '유학, 이민 미국변호사 홍영규와 상담하세요'라는 제목의 유학 및 이민 가이드북을 펴내기도 한 그는 올 연말쯤 은퇴이민에 관한 책을 탈고할 예정이다.
"이민이나 투자를 꿈꾸는 분들 중 상당수가 교포나 친척 · 친지 등의 말에 의존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사업체를 비싼 돈을 주고 사는 경우도 있고,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사업체를 사기도 합니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는 "이민은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중대한 선택"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와 상담해 추진하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그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민 자문 미국변호사들의 모임인 전미이민변호사협회(AILA)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이기도 하다. 언론 매체에 유학과 이민에 관한 칼럼을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단골 필자이며, 방송 매체의 관련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온다.
글 김진원 기자 | 사진 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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