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법무법인 세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법무 로펌 중 한 곳으로 이름이 높다. 선례가 된 여러 자문사례와 의미있는 승소사례를 축적해 왔으며, 한국 로펌 중 서구식 파트너십도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세종이 2021년 1월 지휘봉을 잡은 오종한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또 한 번 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는 오 대표의 경영 키워드는 시장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혁신 마인드로 압축된다. 로펌의 이사회쯤에 해당하는 운영위원회 위원 5명 중 2명을 40대 변호사로 채운 세종은 각 분야에 걸쳐 스타급 인재의 영입을 추구하며 세종은 물론 로펌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세 분야의 백제흠 변호사, M&A 분야의 최충인 외국변호사, 인사노무 전문의 이세리 변호사, 공정거래 분야의 주현영 변호사가 경쟁 로펌에서 활동하다가 세종의 타깃 리쿠르팅의 대상이 되어 올 들어 세종으로 적을 옮긴 세종의 신흥주자들이다. 세종은 HRC(Human Resources Committee)를 꾸려 정보수집과 평판조회 등을 통해 업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인재들의 영입에 나섰으며, 단순히 영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외인부대들이 세종에 잘 적응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치밀한 온보딩 시스템을 만들어 빠른 정착을 돕고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 합류
세종의 인재영입은 판, 검사 경력의 재조 출신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얼마 전 세종에 몸을 실었으며, 문 전 총장 외에도 검사 시절 중대재해, 금융, 조세 등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진현일, 이정환, 박배희, 정광병 변호사가 올 들어 세종에 합류했다.
판사 출신 중에선 서울고법 행정 · 공정거래 · 노동 전담부 고법판사를 끝으로 2022년 세종의 한식구가 된 최한순 변호사가 먼저 소개된다.
세종은 2021년 역대 최대인 매출 2,7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새 집행부가 주도하는 인재, 시스템,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특히 특정 큰 사건의 수행을 통한 매출 신장이라기보다 각 practice에서 골고루 성장을 한 결과라는 데 구성원들이 한층 고무되어 있다.
세종은 얼마 전 한국의 인기 캐릭터인 펭수와 협업해 신입변호사 일상을 소개하고 자유복장제를 실시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방적이고 친화적인 조직문화 육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성장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