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박병대 전 대법관이 법무법인 이제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관심을 끈 대목 중 하나는 박 전 대법관이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중소 로펌 '이제'에 대한 것이었다. 이제는 2015년 3월 문을 열어 공정거래, 인사노무, M&A 업무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법무 전문 부티크로, 박 전 대법관의 합류를 계기로 송무 분야를 강화하며 중소 로펌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탄탄히 하고 있다.
지속적인 송무 역량 강화
이제는 박 전 대법관 합류에 이어 올 들어 형사 전담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김문성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와 서울북부지법 국선전담변호사 경력의 김민지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송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파트너들을 도와 실무를 담당할 주니어 변호사들도 속속 충원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이제가 강한 공정거래나 인사노무 쪽의 송무사건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대법원 상고사건과 일반 민, 형사사건을 다수 수임하여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이제 관계자가 소개했다.
이제엔 올 초 KT 법무팀장을 역임한 김앤장 출신의 김현호 변호사도 합류, IT와 정보통신, 방송 등의 분야로도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5년간 시장감시국, 카르텔조사국, 심판관리관실 등을 두루 거치며 카르텔조사국 과장으로 재직하던 이정원 변호사가 최근 합류, 공정거래 분야의 실무역량이 크게 확충됐다.
올 들어 지금까지 8명의 변호사가 새로 이제의 일원이 되어 전체 변호사가 19명으로 늘어난 이제의 구성원들이 2021년을 가리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권국현 변호사가 지휘하는 공정거래팀에선 주한미군에서 화물운송을 담당하는 업체들을 대리해 부당한 공동행위 위반 사건을 수행한 결과, 지난 6월 공정위에서 모든 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면제하고 시정명령만으로 사건을 종결짓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부당한 공동행위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공동행위의 합의 내용에 비하여 실행의 정도나 경제적 효과가 미미함을 적극 주장, 다양한 각도에서 논증하는 방향으로 변론을 전개해 성과를 낸 것이다.
훈민정음 NFT 프로젝트 참여
이제는 또 세계 최초의 헤리티지 문화유산에 대한 NFT 발행으로 화제가 되었던 100억원 규모의 훈민정음 NFT 프로젝트에 법률자문사로 참여, 훈민정음 NFT가 성공적으로 발행되도록 기여했다.
M&A와 부동산 전문인 유정훈 변호사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갖추고 있는 김지현 변호사는 The Law Reviews가 발행하는 The Real Estate M&A and Private Equity Review(6th Edition) 중 한국 섹션을 집필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