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로펌들도 짝짓기 계속… 'Tianda'가 대표적인 경우'Global'은 국영 로펌이었다가 민영화에 성공한 케이스
2000년 10월, 중국의 부수상 리랑칭(Li Lanqing)은 중국의 국영 로펌들이 민영화되거나 사라져야 한다고 선포했다. 이러한 동향은 정부와 기업 활동의 경계선을 더욱 뚜렷이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중국 로펌들이 속한 관련 정부기관의 잠재적 책임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몇 년 전에 민영화 된 한 로펌의 파트너는, “국영 로펌에서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합니다. 무언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누구에게 책임을 돌려야 할 지가 정확하지 않지요” 라고 전했다고 한다.
1992년 이전 당시의 국영 로펌으로서는 예외적으로 해외 관련 사업이 허락되었던 Global Law Firm(이하 "Global")과 C&C는 서로 상반된 운명을 맞이했다.
Global은 모기업이였던 China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International Trade(이하 “CCPIT”)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된 사례라 할 수 있다.
Global의 파트너 로렌스 림(Lawrence Lim)에 의하면, Global은 당시 사용하던 사무소를 비롯하여 약 3천만 인민화 상당의 자산을 CCPIT에게 양도하고, 2002년에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하여 새롭게 시작하였다.
이후 Global은 진정한 파트너쉽 체계의 로펌으로 전환하였다.
두뇌 유출을 고민하던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파트너 유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C&C의 대표변호사였던 첸 후안종(Chen Huanzhong)과 다른 네 명의 변호사들 및 일류 로펌인 Jingtian & Gongcheng의 파트너 리우 보롱(Liu Borong)이 Global에 합류했고, 기타의 수석 파트너 또한 뒤이어 영입되었다.
로펌으로의 전환을 계기로 Global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반면, 국영기업인 China International Trade & Investment Corporation(이하 “CITIC”) 산하의 C&C는 이로 인해 종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 CITIC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대상이었고, 관련자에 따르면 C&C의 상호 사용에 대한 CITIC와의 의견 불일치가 C&C의 붕괴를 초래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C&C는 북경의 유수한 변호사들이 거쳐 온 훈련의 장, 또는 로펌들을 위한 요람으로 기억될 뿐이다.
이와 같이, 개혁과 수반하여 다른 국영 로펌들은 일반적인 문제들뿐 아니라 이례적인 문제들을 경험하기도 하였고, 인적 자원이 매우 중요시되는 로펌에서 인적자원의 관리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중국의 로펌들도 합병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ast Capital Office의 루카 루(Luka Lu)와 Xin Ji Yuan Law Office의 통 신챠오(Tong Xinchao)는 각자의 동료들과 함께 성공적인 로펌인 Tianda Law Firm에 합류했다.
몇 십명 이상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이 새로운 로펌(중국어로는 Tianda란 이름을 고수하고 있지만 영문으로는 East Associates로 표기된다)은 깊이와 유연성을 알맞게 겸비하였고 중국 일류 로펌들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루카 루와 그녀의 동료들은 해외 기업들과 일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
그들의 고객으로는 San Miguel, Baxter Healthcare, Kimberly Clark 등이 있으며, 독일 최고의 대기업인 Novo Nordisk, 덴마크 정부 펀드인 IFU, 노르웨이의 기계 제조사인 Svedala 등 북유럽의 기업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경의 많은 중국 로펌들은 상하이에까지 사무실을 두는 등 확장을 하였다.
중국에는 위와 같이 국영 로펌이었다가 민영화하여 성공한 로펌도 있지만, Junhe, King & Wood 및 Allbright Law Office처럼 처음부터 민영 로펌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상당히 성장한 중국의 거대 로펌들도 있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중국 로펌들이 어떻게 운영되어 나가고 시장에서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임석진 미국변호사는 미 브라운대와 콜럼비아 대학원, 보스톤 칼리지 법과대학원과 런던대 킹스 칼리지 법과대학원을 나왔습니다. 클리포드 챤스(Clifford Chance) 국제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에서 다년간 미국변호사로 활동한데 이어 지금은 SL Partners에서 미국변호사로 활약중입니다.
본지 편집위원(sjlim@slp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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