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철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의 중견 변호사들이 주축이 되어 2016년 1월 출범한 법무법인 기현은 기업자문과 기업분쟁에 특화한 기업법무 전문 로펌이다. '기현'이란 이름도 '기업을 위한 현명한 조언자'라는 의미로, 기현 사람들은 Concentration, Confidentiality, Creativeness, Cost-Efficency, Collaboration의 이른바 5C를 기현이 추구하는 가치로 내걸고 있다.
기현의 그동안의 업무실적, 활약상을 보면 기현의 이러한 다짐이 빈말로 보이지 않는다.
국정농단 사건의 이재용 변호인
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김앤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기업 인수 · 합병과 경영권 분쟁의 전문가이자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두 차례에 걸쳐 하버드 로스쿨에서 기업지배구조에 관해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 이현철 변호사팀은 삼성그룹 승계에 대한 묵시적 청탁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되어 1심부터 대법원 전원합의체 재판과 이후의 파기환송심에 이르기까지 이 부회장을 변호하고 있다.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관한 형사재판에 M&A와 기업분쟁 사건을 많이 수행하는 이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선임된 배경에 혹시 의문을 제기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삼성그룹 승계라는 대가성에 관계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적법성을 설명하는 데 M&A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그의 자문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며, 특히 이 부회장이 환송 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데 이현철 변호사 등 기현 팀의 변론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현은 홈페이지에서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 기업 관련 분쟁, 사업구조개편, 인수합병 등 기업법무에 집중된 5가지 업무분야를 내걸고 있다.
사업조정 관련 자문 많아
M&A, IPO 등과 함께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의 분할합병, (주)두산과 두타몰 합병, 현대중공업 그룹의 사업부 분사 등 사업조정에 관한 자문을 많이 수행해 온 기현이 최근 진행한 거래로는 두산솔루스의 7,000억원 규모의 53% 지분 매각, 두산중공업의 1.3조원 유상증자, 두산퓨얼셀의 3,000억원 유상증자 등이 먼저 소개된다.
기현은 이현철 대표를 비롯해 기업지배구조와 기업금융 쪽에서 활약하는 남현수 변호사, 정한진, 김선우 변호사 등 4명의 파트너가 모두 김앤장 출신으로 김앤장 스타일의 프랙티스가 강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모두 8명의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으며, 이근용 공인회계사는 2016년 기현에 합류하기 전 EY한영회계법인과 KPMG삼정회계법인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