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일 하는 사람' 같지 않아 인기
김앤장 건설 · 부동산 분쟁 그룹을 이끌고 있는 류용호 변호사의 외모는 중후장대한 야전의 냄새가 나는 건설현장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말쑥한 신사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그는 그러나 2004년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고 김앤장에 합류해 17년째 건설현장을 오가며 건설 · 부동산 분쟁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선택받는 비결이 뭘까. 건설사 등 관계자들이 전하는 그에 대한 반응은 역설적으로 '전혀 건설 일을 하는 사람 같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판사 경력 8년의 김앤장 변호사인 그에게 실력은 더 이상 따지지 않아도 될 터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다 수많은 이슈를 꼼꼼하게 잘 챙기고, 일일이 현장을 돌아다니는 성실함과 건설사들이 고민을 얘기해오면 먼저 자문부터 해주는 친절함으로 고객들로부터의 높은 인기를 담보하고 있다. 류 변호사가 고객들을 대하는 모토도 '한 번 클라이언트는 영원한 클라이언트'라고 한다.
가나 찾고, 해운대에선 6개월 체류
류 변호사는 가나에 건설 중인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중 발생한 해저파이프 부상(浮上) 사고와 관련된 1,600억원 규모의 분쟁에서, 시공사 측을 맡아 직접 가나 현지를 찾아 현지의 기후와 바다의 특성 등을 파악해 상세히 설명하며 변론한 끝에 시공사의 책임을 절반가량 감액 받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를 이끌어냈다. 또 2018년 3월에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에서의 추락사고와 관련해선, 해운대에 호텔을 잡아놓고 동료변호사들과 함께 6개월간 체류하며 철저한 현장주의로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의 방어에 나서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행정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 변호사가 현장을 싫어한다면 말이 안 되죠." '건설 · 부동산 분쟁 전문' 류용호 변호사의 다짐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