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어서고, 미국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7만명이 넘는 등 코로나 팬데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호사와 그들의 클라이언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계속해서 적응하고 있고, 그 결과 6월에 미국 법률산업에 여러 고무적인 전망이 감지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클라우드(cloud)에 기반한 법률 테크기업 Clio의 조사 결과로, Clio는 4월 3일부터 6월 22일까지 법률 전문가와 소비자들을 상대로 4~5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7월 15일에 나온 이번 분석 결과 발표는 3번째 발표다. Clio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이 어떠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법률산업이 이에 잘 적응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다고 소개했다. 설문조사는 6월 22일까지 법률 전문가 상대 조사는 5차례, 소비자 상대 조사는 4차례 각각 익명으로 실시되었으며, 법률 전문가는 응답자가 485명~783명에 이르고, 소비자 상대 조사는 가장 적었을 때의 응답자가 1,004명, 많았을 때는 최고 1,055명에 달했다.
Clio 분석에 따르면, 4월과 5월에 새로운 법률사건에서 현저한 감소가 있었으나, 6월 초 새로운 케이스가 크게 늘어난 데 이어 6월 내내 이러한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전의 기준선 대비 10% 증가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다시 가파른 감소를 보였는데, 이는 하루 확진자 수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7월 4일의 독립기념일 주간과 일치한다고 Clio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독립기념일 휴일 이후엔 법률회사의 취급 사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 확진자의 꾸준한 증가가 법률회사의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Clio의 진단이다.
법률회사들은 또한 매달 수임료 청구(billing)에서도 의미 있는 회복을 목격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5월은 수임료 청구가 23% 줄었지만, 6월엔 13% 적은 것으로 향상되었다. 지난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임료 청구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로펌의 매출이 새로운 사건의 수임과 함께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로펌들의 월별 수임료 청구가 회복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클라이언트의 법률비용 지불능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Clio 조사에 따르면, 6월의 경우 로펌의 28%가 클라이언트들의 수임료 지급 곤란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더 많은 수입을 포기해야 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이전 달들에 비해 조금 늘어난 수치다.
Clio가 분석한 조사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새로운 증가에도 불구하고 로펌들이 업무로 복귀하고 있다(Firms are back to work even in states hit by new surges in coronavirus)=뉴욕 로펌들은 뉴욕주 전체에 걸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현저하게 감소한 후 새로운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뉴욕이, 코로나 신규 확진자의 극적인 증가가 로펌 비즈니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하나의 예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Clio의 의견. Clio는 그러나 이와 함께 뉴욕의 실질적인 회복이 코로나가 전반적으로 통제 하에 있을 때 로펌들이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와 같은 주들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를 계속해서 목도하고 있으나, 이들 주에 있는 로펌들은 새로운 사건의 증가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 많은 신규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다가오는 수주 동안 바뀔 수 있을까 따져보고 있다. 사망자의 증가는 주 전체의 활동에 한층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도입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많은 로펌들이 사무실에서 떨어져 업무를 보는 데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변호사와 고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요구에 보다 더 부응할 수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모든 업무분야에서 회복 신호 감지(Signs of recovery are reflected across all practice areas)=실질적으로 Clio가 추적한 모든 업무분야에서 꾸준히 사건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업무 감소가 심했던 분야들도 6월 한 달 동안 주목할 만한 사건 증가를 보고 있는데, 운송 사건(Traffic cases)의 경우 4월 초 71%까지 떨어졌다가 6월 말엔 26% 감소로 꾸준히 사건이 늘고 있다.
지식재산권 분야도 새로운 사건이 이어지며 강한 사건 수임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또 부동산 분야도 6월 한 달 동안 기준보다 10% 높은 실적을 보이며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6월 초에 많은 양의 자산구입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재와 부동산 모두 올 초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이전의 몇 달에 비해 보다 활발하게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 불구 로펌 업무수행 낙관적(Firms are optimistic about conducting business amid surges of coronavirus cases)=미국의 많은 주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의 상당한 증가를 경험하고 있지만, 6월 중순에 이루어진 조사결과는 로펌의 68%가, 심지어 미래의 추가적인 코로나 유행의 경우에도, 로펌 운영의 도전에 대처하도록 잘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법률 전문가들은 그들의 생활과 클라이언트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기술(technology)의 이용을 들었다. 즉, 58%가 기술이 코로나 팬데믹이 몰아친 지난 3개월 동안 일과 생활의 균형을 현저하게 개선시켰다고 답했으며, 68%는 로펌이 더 좋은 클라이언트 경험을 전달하도록 기술이 의미 있게 도움을 주었다고 답했다.
◇잠재적인 의뢰인들은 법률이슈의 해결을 연기하려고 하지 않는다(Potential clients may be less likely to put off their legal issues)=소비자 조사에서의 계속되는 트렌드는 잠재적인 의뢰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가라앉을 때까지 법적 이슈를 다루기를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대략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자신들은 법률문제를 연기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
그러나 Clio가 코로나19가 법률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자신들의 법률이슈 해결을 미루겠다고 답한 소비자들이 줄었다. 소비자의 60% 이상이 자신들의 법률문제 해결을 도와줄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있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특히 떨어져서(remotely) 의사소통하는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사업을 수행할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6월에,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바이러스에 특수한 이슈를 포함하여 법적 이슈를 다루어야 한다고 기대하는 소비자 수의 감소를 보았다. 대략 소비자의 절반이 법률문제를 다루는 비용을 지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걱정은 줄어들지만 도전은 계속된다(Anxieties surrounding COVID-19 may be easing, but challenges are ongoing)=전반적으로, 법률실무나 살아갈 능력에 대해 걱정하는 법률 전문가들이 줄어들고 있다. 여전히 응답자의 상당한 비율이 걱정한다는 얘기를 하지만, 트렌드는 로펌들이 팬데믹의 장기적인 현실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절대 다수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사회적 여파가 계속되겠지만, 경제에서의 자신감이 긍정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불확실한 고용문제(Employment remains uncertain among law firms)=고용 문제가 응답자들에게 높은 관심사로 남아 있다. 응답자의 24%는, 그들의 로펌이나 업무분야에서 최소 한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해고되었다고 답했으며, 27%는 다가올 6개월간 더 많은 해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6월 중순 조사에서의 응답자의 22%는 최근 달에 소속 로펌에서 변호사나 스태프들을 채용했거나 재채용했다고 답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