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저녁 법률매체 ALB의 '2018 Korea Law Awards' 시상식이 열린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 올해로 여섯 번째인 이날 시상식에서 관심을 끈 대목 중 하나는 모두 35개에 이르는 상(賞)의 개수였다. 개인 부문, 인하우스 부문, 로펌 부문, 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할 상의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몇 차례 중간 휴식시간을 두고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상의 숫자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는 게 아니라 한국시장에 그만큼 딜(Deals)이 많고 그래서 상을 받을 로펌과 변호사도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Debt Market Deal', 'Equity Market Deal', 'M&A Deal', 'Projects, Energy and Infrastructure Deal', 'Real Estate Deal', '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s Deal' 등 딜 부문에서만 6개의 시상이 이루어져 '올해의 딜'로 선정된 6개의 딜별로 해당 딜에 관여한 최소 2개의 로펌, 보통 한국 로펌 2곳과 외국 로펌 2곳 등 여러 로펌이 상을 받았다.
여기에다 최종 후보(Finalists)에 오른 딜과 각각의 딜을 수행한 로펌들로 범위를 확대하면 지난 1년간 한국시장에서 그야말로 많은 국내외 로펌의 관여 속에 수많은 딜이 성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개 부문에 걸쳐 최종 후보에 오른 딜만 60개가 넘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변호사들도 "한국시장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딜의 숫자도 적지 않지만 딜의 규모가 몰라보게 커지고 있다"고 고무적으로 이야기 했다.
이러한 사실은 리걸타임즈가 14개 업무분야로 나눠 분석한 올 기업법무 시장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딜의 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아웃바운드 M&A가 급증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에선 오피스 등 대형빌딩 거래, 물류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다양한 소송사건의 증가와 함께 ISD 등 국제중재 사건이 늘어나며 국제중재 변호사들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으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등 금융규제 쪽에도 일감이 몰리고 있다.
판사들이 판사들을 탄핵하고, 전직 대법관들이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는 엄중한 시기이지만 기업법무 시장에선 끊임없이 딜을 모색하고, 국내외 로펌과 변호사들이 딜의 성사, 분쟁의 해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대형 로펌들이 앞장서고 중소 전문 로펌들이 함께 대리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복합구조로 치열한 대리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런 노력과 경쟁을 통해 한국 법률시장, 로펌업계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로펌들의 올 1년 실적을 결산하며 격동의 2018년 송년호를 마감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