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법 부장판사 만나 청탁…검찰 "김씨 진술번복해 수사 난항"
(서울=연합뉴스) 법조팀= 법조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8일 브로커 김홍수(58 ㆍ 수감 중)씨가 양평TPC 골프장 사건 등 민사 ㆍ 행정 사건 등에도 개입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썬앤문 그룹과 이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소송을 벌인 시내산개발이 1심에서 패소한 이후 시내산개발과 관련이 있는 최모씨가 김홍수씨와 함께 A부장판사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와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시내산개발이 2심에서 이길 방법이 없느냐"며 상담을 벌이면서 A 부장판사에게 상당 액수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며 제공 액수는두 사람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부장판사는 이들을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으며, 받은 돈도 밥값 명목의 극히 경미한 금액에 불과하다면서 대가성을 부인한다고 검찰은 전했다.
시내산개발은 1심에서 패소했지만 항소심에서 일부 승소를 한 뒤 올해 6월 말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 사건 외에도 김홍수씨가 A 부장판사 등에게 10여건의 민사 ㆍ 행정 및 형사 사건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각 사건의 청탁과정과 처리결과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홍수씨가 자신의 비리 혐의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사건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며 진술을 번복, 수사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수씨 변호인들도 수사가 확대되면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사들이 사임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법원의 비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2006/07/18 1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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