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카카오를 취재한 적이 있다. 법률매체가 웬 카카오냐고 의문을 표할 지 모르지만, 약 2년 전 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를 '변호사 출신의 성공한 CEO'란 주제로 인터뷰했다.
그는 일간지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미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미국변호사가 된 남다른 경력의 주인공으로, 한국IBM 사내변호사를 거쳐 NHN의 경영정책 담당 이사와 부사장, 미국법인 대표, 한게임 대외협력그룹장을 역임했다. 이어 NHN을 떠나 카카오를 설립한 김 의장의 제의로 카카오에 합류해 함께 카카오톡 성공신화를 썼다. 이석우 대표가 2년 전 인터뷰 때 "법을 공부하며 익힌 균형감각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그때 모바일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김 의장의 말에 공감해 카카오로 옮겼다고도 했다.
변호사업계, 법률시장에서도 카카오와 같은 도전과 성공신화를 기대할 수 없을까. 물론 재야법조계에도 남다른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간 로펌들이 적지 않다. 리걸타임즈가 이번호에 커버스토리로 조명한 법무법인 율촌이 그렇고, 14년 전 벤처 전문 로펌을 표방하며 출발해 변호사 130명이 넘는 메이저로 발전한 지평도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부티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표방하는 크고 작은 로펌의 도전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법률서비스의 수요자인 일반 시민들은 최적의 변호사, 로펌 선택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법조의 혁신을 꼭 법률사무소 운영에 국한해 생각할 것은 아니다. 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법조의 발전에 기여한 법률 비즈니스의 성공사례를 적잖이 발견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도전과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로스쿨이 도입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변호사가 배출되는 지금이야말로 전통적인 법률서비스를 뛰어넘는 혁신과 발상의 전환이 나와야 할 때이다. 카카오-다음의 합병 소식에서 법조의 그런 도전을 그려보고 싶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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