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돋보인 '2024 Global 200'
'선택과 집중' 돋보인 '2024 Global 200'
  • 기사출고 2024.09.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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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파트너 · 해외사무소 줄이고 경쟁력 있는 업무에 집중

2023년은 최근 10년 사이에 M&A 활동이 가장 저조했지만, 매출 기준 '세계 100대 로펌' 즉, Global 100의 지분파트너 1인당 순익(PEP)이 12.4% 증가하고, 세계 200대 로펌(Global 200)의 전체 매출이 2,000억 달러(우리돈 약 266조원)를 넘어선 해로 확인되었다. 아메리칸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집계한 결과로, law.com 인터내셔널은 최근 인터넷 보도에서, 로펌들이 경쟁력 있는 업무분야 위주로 건강한 균형을 도모하고 지분파트너와 해외사무소를 줄이며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라는 분석을 곁들였다.

로펌들 사이의 부익부빈익빈도 심화되었다. 세계 100대 로펌은 전체 변호사가 2022년 모두 167,811명에서 2023년 165,749명으로 1.2% 감소하며 '변호사 1인당 실질 매출'(Actual Revenue Per Lawyer)이 2023년 95만 4,9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6% 증가한 반면, 101위에서 200위까지 100개 로펌(Global Second Hundred)은 2023년 전체 변호사가 84,270명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하며 변호사 1인당 실질 매출이 3.2% 감소한 49만 8,188달러로 집계되었다.

◇2023년 매출기준 '2024 글로벌 20대 로펌'. 11위를 차지한 Clifford Chance를 비롯해 영국 로펌 4곳이 포함되었다.
◇2023년 매출기준 '2024 글로벌 20대 로펌'. 11위를 차지한 Clifford Chance를 비롯해 영국 로펌 4곳이 포함되었다.

아메리칸로이어는 세계 200대 로펌의 2023년 매출 2,002억 5,571만 9,181달러는 2022년 대비 6.5% 증가한 결과라며, 비록 모든 로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2022년에 비해 분명 진전된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2년 세계 200대 로펌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단지 1% 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한 Kirkland & Ellis와 Gibson, Dunn & Crutcher, Ropes & Gray, Clifford Chance 등 여러 로펌에서 M&A 저조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거두었으며, 100대 로펌의 PEP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42만 7,082달러를 기록했다. 100대 로펌의 매출이 전년 대비 6.2% 늘어난 반면 지분파트너 수는 1년 사이에 27,967명에서 27,088명으로 3.1% 감소했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엔 힘든 결정이 필요한 법이다. 아메리칸로이어는, 글로벌 200대 로펌들이 매출 증가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사람들을 내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미국 로펌들에서 인력감축은 흔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로펌들은 또 해외사무소를 줄여 몸집을 슬림화했다. 순익이냐 순손이냐를 가리는 최저선(bottom line)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진출(global presence)의 축소는 특히 아시아에서 두드러졌다. Herbert Smith Freehills는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폐쇄한 데 이어 쿠알라룸푸르 사무소도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으며, 전 세계 매출 2위인 Latham & Watkins는 18년 된 상하이 사무소를 클로즈하기로 결정했다. 덴톤스는 또 지난해 8월 중국 본토의 제휴 로펌인 따청(Dacheng)과의 제휴를 종료했다.

아메리칸로이어에 따르면, 이러한 해외사무소 폐쇄, 제휴 종료는 2024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Mayer Brown이 홍콩, 베이징, 상하이의 약 170명의 변호사가 상주하는 중국 사무소들을 정리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Mayer Brown 외에도 서너개의 로펌이 비슷한 결정을 했다. Hogan Lovells은 심지어 시드니 사무소도 폐쇄 중에 있다.

'글로벌 100대 로펌'에 김앤장 유일

한국 로펌 중에선 김앤장이 전체 변호사 1,360명에 2023년 9억 9,482만 4,000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어 매출기준 전 세계 67위를 차지하며 한국 로펌 중 유일하게 '글로벌 10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김앤장의 2023년 변호사 1인당 매출(RPL)은 73만 1,000달러로 집계되었다.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이 2023년 3억 648만 2,000달러의 매출(전체 변호사 596명, RPL $514,000)을 올려 전 세계 182위를 차지했으며, 법무법인 광장은 2023년 매출이 2억 9,737만 6,000달러(전체 변호사 680명, RPL $437,000)로 집계되며 189위에 랭크되었다. 김앤장, 태평양, 광장 모두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조금씩 밀렸다. 지난해 한국 로펌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썩 좋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속 변호사가 가장 많이 상주하는 나라를 기준으로 분류한 글로벌 100대 로펌의 국적은 미국 로펌이 80개로 가장 많고, 이어 영국 로펌 12곳, 중국과 캐나다 로펌 각 3곳, 한국 로펌 1곳, 호주 로펌 1곳으로 6개국에 불과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