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의 트럼프(Donald Trump) 후보와 민주당 해리스(Kamala Harris) 후보의 양자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변호사 출신인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 상위 14개 로스쿨 즉, 'top 14' 로스쿨 외의 로스쿨을 나온 두 번째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변호사협회(ABA)가 발행하는 ABA Journal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는 1989년 지금은 University of California Law San Francisco(UC Law SF)로 이름이 바뀐 University of California Hastings College of the Law를 나왔다. 2024년 U.S. News & World Report가 매긴 로스쿨 평가에서 82위를 기록한 로스쿨이다.
조지 워싱턴부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46명의 미국 대통령 중 변호사 출신 대통령은 모두 27명이나, 이중 로스쿨 학위(law degree)를 받고 변호사가 된 대통령은 단 6명에 불과하다. 현재의 변호사시험 제도가 생기기 전엔 도제식 견습(apprenticeships)을 통해 변호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로스쿨 학위를 받은 6명의 미 대통령 중에서 5명은 U.S. News & World Report 평가 기준 'top 14'에 드는 로스쿨을 나왔다. Barack Obama와 Rutherford B. Hayes 대통령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Bill Clinton과 Gerald Ford는 예일 로스쿨 출신이다. 닉슨 전 대통령은 듀크대 로스쿨을 나왔다.
6번째 로스쿨 출신 대통령인 현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는데, 시라큐스대 로스쿨의 2024년 U.S. News & World Report 평가 순위는 120등이다.
UC Law SF 학장인 David Faigman은 "매우 강한 지방 로스쿨에서의 학위도 T-14 로스쿨 학위랑 똑같이 유용할 수 있다"며 "다른 로스쿨과 마찬가지로 UC Law에선 이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관리하는 기술을 제공한다"고 Law.com에 얘기했다. 이어 "바이든이 해리스를 그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후 2021년 UC Law 입학생이 33% 늘었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해리스가 UC Law의 명성에 커다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UC Law SF는 홈페이지에 1989년 졸업생인 해리스가 2024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다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해리스는 하워드대 학부를 거쳐 1986년부터 89년까지 UC Law SF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검사가 되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미 상원의원, 부통령의 커리어를 쌓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