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6' 로펌, 변호사 1인당 6억 넘게 벌어
'빅 6' 로펌, 변호사 1인당 6억 넘게 벌어
  • 기사출고 2024.01.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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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천억 이상' 로펌 8곳으로 늘어

2023년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과 경기 위축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요 로펌들이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걸타임즈가 주요 로펌들로부터 2023년 매출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기준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 지평, 바른, 대륙아주, YK의 순서로 많은 매출을 올려 매출 기준 '톱 10'을 형성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18명의 한국변호사가 포진한 법무법인 YK가 857억 1,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022년 매출 기준 10위를 차지했던 법무법인 동인을 따돌리고 올해 '톱 10'에 들었다. 법무법인 동인은 지난해 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기준 한국 로펌 '톱 10'(한국변호사 수는 2023. 12. 31. 기준 법무부 현황 자료)
◇2023년 매출 기준 한국 로펌 '톱 10'(한국변호사 수는 2023. 12. 31. 기준 법무부 현황 자료)

10대 로펌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 2022년 대비 5.6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 율촌, 세종이 3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2위 그룹을 형성, 김앤장에 이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광장과 태평양의 매출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율촌이 2023년 전년 대비 8% 성장한 3,2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세종도 전년 대비 7% 성장한 3,1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추격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앤장은 아메리칸로이어(The American Lawyer)가 집계한 2022년 매출 추정치를 사용했다. 

또 화우가 2021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3년 연속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매출 2천억원이 '빅 6'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다음 리그는 매출 1천억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이 2021년과 2022년 순서대로 1,051억원, 1,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전년 대비 5.2% 성장한 1,158억원 4,7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법무법인 바른이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1천억 클럽'에 새로 진입했다.

바른의 2023년 1,058억원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수치로, 바른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통상임금소송, 마산로봇랜드 실시협약 해지시지급금 청구소송에서의 승소 등 성공보수 액수가 큰 사건에서의 잇따른 승소가 매출 증가에 기여한 측면도 있지만, 송무와 자문 분야 골고루 의뢰인과 사건 수임이 늘어난 데 따른 고무적인 결과"라고 소개했다.

리걸타임즈는 법무부의 2023년 12월 31일 기준 변호사 수 현황 자료를 토대로 한국변호사 1인당 매출(Revenue per Lawyer, RPL)도 분석했다. RPL은 로펌의 재무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한국변호사 1천명이 넘는 김앤장이 2위권 로펌의 두 배에 해당하는, 변호사 1인당 12억 7, 6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김앤장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 519명의 한국변호사가 포진한 법무법인 태평양이 변호사 1인당 7억 1,560만원의 매출을 올려 RPL 2위를 차지했다. 매출 6위 법무법인 화우까지 RPL이 6억원이 넘는다. 이어 법무법인 지평, 대륙아주, 바른이 4억원대 후반의 RPL을 기록했다.

변호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2월 31일 6대 로펌 합계 3,269명이던 한국변호사가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3,531명으로 약 8% 늘어 매출 성장세를 추월했다.

한국변호사 수 기준으론 법무법인 세종이 광장에 이어 세 번째로 변호사가 많다.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 율촌, 화우의 순서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