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2023년, 법률시장에선 분야별로 명암이 엇갈리지만, 주요 로펌의 변호사들은 딜을 추진하고 분쟁을 해결하며 국내외 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리걸타임즈가 Corporate and M&A, 금융, 인사노무, 조세, 공정거래, 송무, 국제중재, 국제분쟁, 건설, 부동산, Family Law, 보험, 해상, IP, 게임 · 엔터테인먼트, TMT 등 기업법무의 주요 분야와 리걸테크에서 2023년을 빛낸 '2023 올해의 변호사(Lawyers of the Year)' 19명을 선정, 그들의 활약상과 성공 노하우를 조명한다.
법무법인 화우의 강성운 변호사는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하는 IPO 거래를 많이 수행하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변호사로 통한다. 시장이 좋지 않았던 2023년에도 한주라이트메탈과 팸텍 두 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켰으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 등까지 포함하면 강 변호사가 자문을 완료했거나 자문 중인 IPO 거래가 15건에 이른다.
특히 이른바 삼각주식교환을 통해 지난 11월 미국의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미디어파사드 특수유리 제조기업 글람의 상장이 강 변호사가 올해 역량을 발휘해 성사시킨 쾌거로, 나스닥 상장사 명단에 한국계 기업을 하나 더 추가했다.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글람 상장은 케이먼 제도에 별개의 회사인 캡티비전(Captivision)을 설립하여 캡티비전이 나스닥에 상장한 스팩(SPAC)인 JGGC I과 역합병하는 구조로 진행되었다. 캡티비전이 JGGC I가 한국에 100% 자회사로 설립한 재규어글로벌그로스코리아(JGGK)에 캡티비전의 신주를 발행하고, 글람의 주주들이 JGGK에 글람 주식을 넘기고 캡티비전의 주식을 받는 삼각주식교환이 이루어졌다. 이어 캡티비전이 존속법인이 되어 JGGC I과 합병함으로써 나스닥 상장을 완료했는데, 강성운 변호사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업무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도맡아 처리했다.
금융규제 업무에 밝은 강 변호사는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감리와 징계 사건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패시브 인덱스 펀드의 주문을 수탁하여 한국거래소에 호가를 제출하고 이후 계약 체결과 분배 업무를 수행하는 수탁증권사인데, 한국거래소가 이 증권사 명의의 증권계좌를 통해 이루어진 거래가 공정거래질서 저해행위에 해당한다며 회원사인 해당 증권사에 대해 감리에 나선 사건이다. 대응에 나선 강 변호사는 정확한 사실관계의 파악과 거래소 시장감시규정 등 관련 규정의 철저한 분석 및 이를 통한 설득력 있는 대응논리를 통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불조치 결정을 받아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의 GMTN 프로그램에 따른 여러 차례의 해외채권 발행에 자문하는 등 자본시장과 금융규제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강 변호사는 내년도 시장 전망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에도 불구하고 PF 부실 대출 등 시장에 잠재되어 있는 금융 리스크를 거론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콩 ELS 관련 자문요청 많아
이어 내년 상반기 대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투자손실과 관련해 이미 여러 자문요청을 받고 있다며 또 한 번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고 얼른 덧붙였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