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기업법무 로펌 53곳을 소개하는 '2023 로펌 디렉토리(Directory)'를 발행합니다. '2023 Law Firms in Korea'란 타이틀을 달아 한국 로펌 31곳과 외국 로펌 22곳의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상을 조명했습니다. 외국 로펌 중엔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해외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문하는 해외 로펌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영미 로펌이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중국 로펌, 싱가포르 로펌, 중동 로펌도 함께 소개합니다. 취재의 한계 등으로 미처 실리지 못한 로펌들이 있음을 함께 밝혀둡니다. 편집자
2017년 설립 이래 꾸준히 매출 상승 폭을 확대해 온 중견 로펌, 법무법인 린은 2023년 매출을 3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녹록치 않은 경제 여건에서 지난해 250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체 변호사 117명을 기준으로 치면 RPL(Revenue per Lawyer) 즉, 변호사 1명당 매출이 2억 5,0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린의 빠른 성장은 변호사 등 전문인력의 확충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린은 설립 6년 만에 국내외 변호사 117명의 규모로 커졌으며, 여기에 다른 전문자격사와 일반 스태프까지 더하면 전체 인원이 179명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중견 로펌이다. 린에선 특히 금융, M&A, TMT와 정보보호, IP, 공정거래, 엔터테인먼트, 도산, 자산 관리(Wealth Management) 등 주요 분야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거둔 올해를 종합 로펌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유동화증권 투자 손실 50% 승소
금융 분야의 경우 린은 현대차증권을 대리해 중국 공기업의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투자와 관련, 부실 실사의 책임을 물어 주관사를 맡았던 두 투자증권사를 상대로 손실의 배상을 청구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전부 패소한 1심 판결을 뒤집고, 손실금액의 50%에 해당하는 245억원의 지급을 명하는 의미있는 승소판결을 받았다. 또 신영재 변호사 등이 포진한 M&A 분야에선 KNW, 티르티르 등 대규모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주요 매체의 리그테이블에서 10위권을 기록하는 등 그 위상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태언, 김용갑 변호사 등이 포진한 TMT, IP 분야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업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린은 법률업무 관리 솔루션인 LawShot을 도입하고, 인트라넷 구축 등 조직 운영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컴퓨터가 비치된 카페 스타일의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 구성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 스페이스를 사용하고 별도의 개인 사무실을 사용하지 않는 변호사에겐 월 수십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오픈 스페이스 확보 인기
요컨대 외적 성장과 함께 업무 효율화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는 선순환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셈인데, 대형 로펌 등에서 경력을 쌓은 중견 변호사들의 합류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린의 실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린은 올 2월 송무가 발달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와 MOU를 체결하고 통합을 추진 중에 있다. 린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요소 중 하나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