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덴톤스(Dentons) 로펌 멤버인 덴톤스 리(Dentons Lee)의 박호원(Nicholas Howon Park) 선임외국변호사가 덴톤스 글로벌 보드의 비집행 회장(Non-Executive Chair of the Global Board)으로 선출되었다고 덴톤스가 8월 1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밝혔다. 2020년 덴톤스리가 덴톤스의 멤버 펌이 되며 덴톤스 글로벌 보드의 멤버로 활동해온 박 변호사의 글로벌 회장 선출은 한국 로펌, 한국계 변호사의 또 하나의 쾌거로, 박 회장은 2025년 11월 9일까지 덴톤스 글로벌 보드와 자문위원회(the Global Advisory Committee), 총회(the General Assembly of the Verein)를 주재하게 된다. 덴톤스의 집행 관련 업무는 글로벌 CEO인 Elliott Portnoy가 계속해서 수행한다.
덴톤스의 글로벌 회장은 지금까지 덴톤스의 가장 큰 멤버 펌이었던 중국 로펌 따청(大成, Dacheng)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Xuefeng Peng이 맡아 왔다. 그러나 2015년 덴톤스와 스위스 verein 형태의 제휴를 맺으며 멤버 펌이 되었던 따청과 덴톤스의 관계가 이달 초 종료되었으며, Xuefeng Peng의 후임으로 박호원 변호사가 선출된 것이다. 덴톤스는 이와 관련, 따청과 결별하기 전인 지난 7월부터 후임 회장 선출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덴톤스의 CEO인 Elliott Portnoy도 글로벌 보드의 회장을 새로 뽑은 것은 사고가 아니라며(It's not an accident), "덴톤스의 글로벌 회장은 최근 통합된 지역 중 한 곳이자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 중 한 곳에서 선출되고 있다"고 로닷컴(Law.com)에 말했다.
덴톤스리는 1961년 설립된 특허 전문의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가 모태로, 리인터내셔널은 덴톤스와 제휴관계를 형성, 2020년 2월 덴톤스리를 출범시켰다. 박호원 변호사는 2006년 덴톤스리에 합류, 일반 기업법무와 기업금융, 부동산, 소송, 지식재산, 엔터테인먼트, 노동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호원 회장은 로닷컴에 "내가 글로벌 회장직을 원한 이유는, 덴톤스가 덴톤스의 모든 지역에 이익을 줄 수 있는 특성이 매우 많은데, 덴톤스펌의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은 이익을 누리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덴톤스리도 덴톤스에의 가입 및 통합과정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덴톤스리의 한국에서의 업무 확장은 한국의 수출 지향 경제(export-oriented economy) 때문이라며, "한국의 많은 기업이 해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전통적으로 해외에 강한 기회와 여러 업무를 갖고 있는데, 나라 바깥에서 이러한 사업구조를 지원할 내부 법무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덴톤스의 회장으로서 소통을 강화하고 덴톤스의 거대한 국제적인 거점을 활용하는 후방 지원 과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한국 지역 대표로서의 역할을 토대로 덴톤스가 여러 지역의 통합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덴톤스는 전 세계 80개가 넘는 나라의 로펌과 스위스 verein 형태의 제휴를 맺고 국제적으로 서비스하는 다국적 로펌으로, 2022년엔 인도에 멤버 펌을 추가해 사무소를 열었다. 필리핀에도 2024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호원 회장은 미국 라피엣대와 아메리칸대 워싱턴 로스쿨(JD)을 졸업하고, 2004년 워싱턴 DC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아메리칸대 코갓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도 받았으며, 덴톤스리에 합류하기 전 미국 로펌 Coudert Brothers, (주)두산 전략경영팀에서 근무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