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료 재판관님, 연구관님,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모든 구성원 여러분!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헌법재판소를 떠나는 저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헌법재판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실질적으로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는 헌법재판관의 영광스럽고도 무거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 6년을 노력하며 지냈습니다.
훌륭한 동료 재판관님들과의 만남, 뛰어난 능력과 소명의식을 가진 연구관님들과 함께했던 진지한 협업,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비서실 팀들과 쌓은 신뢰와 연대감 덕분에 6년간의 여정이 외롭지 않고 풍성했습니다.
어떤 출발점은 종착점을 위해 존재하고, 그 종착점은 출발점을 기억하면서 의미를 가집니다. 저는 6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제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린 사고와 치우침 없는 균형감각을 견지하여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도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여 사회의 진정한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능력과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종착점이 된 오늘 저는 여러분 앞에서 자신을 돌아볼 처지가 되었습니다만,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사안들에 대하여 제가 어떤 고민을 했고,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수많은 사안들에 대한 저의 의견들은 결정문마다 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남겨진 저의 의견들이 초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되돌아보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이제, 지난 경험들과 기억들, 소중한 분들과의 추억들을 간직하면서 여러분들과 따뜻하게 이별하려 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2023. 3. 28.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