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로펌 중 한 곳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2004년 북경 현지에 한국 로펌 최초로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프런티어 정신이 돋보이는 로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싱가포르사무소까지 태평양이 운영하는 해외사무소만 한국 대형 로펌 중 가장 많은 9개에 이른다. 태평양 관계자는 "해외사무소와 연계한 크로스보더 자문 등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2022년 만해도 프런티어 DNA를 되살린 선제적 대응으로 또 한 번의 성장과 도약을 도모한 해"라고 평가했다.
5년 연속 '글로벌 200' 등재
태평양은 지난 9월 아메리칸로이어가 집계한 매출 기준 '글로벌 200대 로펌'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165위로 국내 로펌 중에선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특히 디지털 금융, AI,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유망 신산업 분야에서의 성과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크로스보더 자문 등이 2021년 매출 신장을 가져온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평양은 실제로 거래규모 3조 4,000억원의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거래에서 이마트에 자문한 데 이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거래에선 매도인 측인 대우조선해양을 대리하고 있고, 전 세계 동박시장 4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매각과 관련해 주관사 자문을 수행, 거래규모 2조 7,000억원의 빅딜을 이끌어냈다.
자사고 지정 취소 잇따라 취소시켜
송무 분야에서도 배재고, 세화고 등 다수의 자율형 사립고를 대리하여 자사고 지정 취소를 취소하는 승소판결을 잇따라 받아내고, 녹지그룹을 대리해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제주도의 개설허가 취소처분을 취소하라는 대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을 받아내는 등 의미 있는 승소판결을 추가하고 있다. 또 얼마 전 최종 판정이 난 론스타 ISDS에서 10년간 한국 정부를 대리해 대응한 곳이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올 2월 판교 알파돔시티로 확장 이전한 판교사무소와 함께 종로 본사와 판교사무소, 9곳의 해외사무소를 연계하는 3각 협업 시스템으로 다양한 업무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판교 기업들의 법률수요가 늘어나고 다양해짐에 따라 올 초 판교사무소를 확장 이전하면서 기업법무, 지식재산권, 해외투자, IT, 금융, 인사노무, 규제, 조세 등 각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와 젊은 피를 대거 투입했다"며 "젊은 파트너 20여명이 본사와 판교 오피스를 순환근무하며 판교 기업들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평양은 글로벌 번역기업 RWS사의 AI 번역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리걸테크도 회사 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