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bilingual, bicultural의 한국계 외국변호사는 한국 로펌의 '비밀병기'
[Special] bilingual, bicultural의 한국계 외국변호사는 한국 로펌의 '비밀병기'
  • 기사출고 2022.10.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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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거래 등 섭외사건 수행 호평

아메리칸로이어가 전 세계 로펌의 2021년 매출을 분석하며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의 '빅 5' 로펌은 전체 변호사 1,120명의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필두로 601명의 법무법인 광장, 582명의 태평양, 율촌 538명, 세종 517명의 순서로 이어진다. 이는 물론 한국변호사 외에 미국, 중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외국변호사를 포함한 숫자로, 한국의 주요 로펌들에선 상당수의 외국변호사들이 상주하며 한국변호사를 도와 크로스보더 거래 등 섭외사건에서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투자, 한국에서 사업하려는 외국 기업도 꾸준한 숫자를 유지하면서 외국어와 함께 영미법과 중국법 등 자격국법에 관한 지식을 겸비한 외국변호사들의 활약이 갈수록 고도화, 확대되고 있다.

리걸타임즈 취재에 따르면, 섭외사건을 활발하게 처리하는 한국의 주요 로펌들에서 근무하는 외국변호사는 수백명 규모로 파악된다.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체에서 활동하는 외국변호사 즉, 외국변호사 사내변호사보다는 숫자가 훨씬 작지만, 한국 로펌들의 국제업무 증가와 함께 한국 로펌에서 활동하는 외국변호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형준, 이태혁 미국변호사, 마이클 장 호주변호사, 지용천 중국변호사, 김연수 영국변호사, 최재훈 미국변호사,  데이비드 최 캐나다변호사, 김경석, 이미영 미국변호사, 반기일 뉴질랜드 변호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형준, 이태혁 미국변호사, 마이클 장 호주변호사, 지용천 중국변호사, 김연수 영국변호사, 최재훈 미국변호사, 데이비드 최 캐나다변호사, 김경석, 이미영 미국변호사, 반기일 뉴질랜드 변호사

외국 기업 고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앤장은 미국변호사 170명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외국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변호사가 많은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도 순서대로 95명, 80명의 외국변호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세종도 미국변호사 52명 등 77명의 외국변호사가 상주해 전체 변호사 대비 외국변호사 비율이 높은 편이다. 법무법인 율촌도 상주 외국변호사가 50명이 넘는다. 한국 로펌 중 해외사무소가 가장 많은 법무법인 지평은 외국변호사가 40명을 넘어 전체 변호사 287명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로펌에서 활동하는 외국변호사들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외국투자자의 한국 투자로 압축되는 크로스보더 거래와 최근 들어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많이 노출되는 지식재산권 소송 등 해외소송과 변호사 자격국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사건을 대리할 수 있는 국제중재 분야 등에서 특히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변호사 압도적 다수

자격국별로 분류하면 뉴욕주 변호사 등 미국변호사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많은 외국변호사는 중국변호사다. 또 최근 들어 한국의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의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호주, 뉴질랜드 변호사들의 한국행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러시아, 캐나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베트남, 홍콩, 인도, 일본,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멕시코 등 없는 나라가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자격국의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만큼 한국 로펌의 업무범위가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2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과 외국의 문화에 모두 익숙한 한국계 외국변호사들은 크로스보더 거래 등 섭외사건의 수행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국제역량이 강화된 한국 로펌들이 아웃바운드 M&A 등의 사건에서 현지 로펌으로부터는 현지법 검토에 관련된 도움만 받으며 자문을 주도하는 리드카운슬(lead counsel) 사례가 늘어나는 데도 이들 외국변호사들의 기여가 적지 않아 보인다. 한국 로펌의 한국계 외국변호사들은 해외사무소 개설 등에도 단골로 투입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로펌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비밀병기와 같은 존재가 bilingual, bicultural의 역량을 갖춘 한국계 외국변호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로펌에 활동하는 한국계 외국변호사들은 어려서 외국으로 이민을 갔거나 교포 2세, 외교관이나 주재원으로 해외에서 근무한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부터는 한국에서 대학이나 중, 고교를 마치고 유학을 떠나 외국변호사가 되어 돌아온 유학파가 늘어나고 있다.

리걸타임즈가 주요 로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약하고 있는 외국변호사들을 만나보았다. 최형준, 이태혁 미국변호사, 마이클 장 호주변호사, 지용천 중국변호사, 김연수 영국변호사, 반기일 뉴질랜드 변호사, 이미영, 김경석 미국변호사, 데이비드 최 캐나다변호사, 최재훈 미국변호사 등 다양한 경력의 외국변호사 10명의 짧은 성공스토리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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