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세워 사업을 발전시키는 사업가나 투자자들에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IPO, 즉 기업공개만큼 매력적인 성과도 드물 것이다. 빚이 아니라 주식을 발행해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엑시트(Exit)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과 투자수익을 거두게 된다.
법무법인 지평의 이행규 변호사가 20년 가까이 한국기업의 국내외 상장, 외국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에 자문하는 IPO 전문가로, 그에게도 IPO 열풍이 분 2021년이 특히 의미 있는 해로 채색되고 있다.
2021년, 26개 IPO 자문
이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는 지평 자본시장팀에선 올해 아주스틸, 엔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엘비루셈 등 모두 26개사의 한국거래소 IPO 거래에 자문했다. 12월 3일 현재 신규상장 종목 103개 중 50여 곳이 로펌의 법률자문을 받는다고 보았을 때 절반에 해당하는 IPO 거래에 자문했다는 얘기로, 건수 기준으로 한국 로펌 중 가장 많은 IPO 거래에 자문한 변호사가 지평의 이행규 변호사인 셈이다.
이 변호사는 올해 성사시킨 수많은 IPO 성공사례 중에서도 싱가포르의 바이오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한국거래소 상장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싱 바이오 기업 상장 이끌어
2021년 2월 한국거래소에 KDR 방식으로 상장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싱가포르기업으로서는 첫 한국 증시 상장이자, 최근 동남아의 허브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와 한국의 자본시장 교류 플랫폼을 구축한 의미있는 딜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상장은 또 2011년 미국기업 한국 상장 1호인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의 IPO 성사를 시작으로 외국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에 지속적으로 자문해온 지평 자본시장팀의 외국기업 상장 노하우가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한 거래로, 이 변호사 팀에선 2011년 라오스의 유명한 한상기업인 코라오홀딩스의 한국 증시 상장, 2016년 베트남의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한국 증시 상장도 이끌었다.
온코펩 상장도 자문
내년에 상장될 예정인 미 바이오기업 온코펩의 상장과 관련해서도 자문하고 있는 이 변호사는 "그만큼 한국 자본시장이 성숙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한국기업의 해외 자회사 국내 유턴 상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GS건설의 스페인 자회사,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차헬스케어의 싱가포르 자회사, 또 다른 국내 화장품기업의 중국 자회사 등의 한국 SPC 방식의 국내 상장과 관련해서도 자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모펀드에 관련된 IPO도 이행규 변호사가 최근 들어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또 다른 특수 IPO 분야로 주목된다. 이 변호사 팀에선 2019년에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의 IPO에 자문한 데 이어 2021년엔 VC 업계의 대표주자인 KTB네트워크의 IPO에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또 국내의 대형 전업 PE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상장 모회사인 DPC와의 합병을 통해 사실상 상장기업이 되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자문도 진행하고 있다.
상장 후 리스크 관리까지
물론 상장이 완료되어 주식거래가 시작되었다고 이행규 변호사의 자문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변호사 팀에선 상장 과정에서의 법률실사와 법률자문에 이어 지평 회계규제팀 등과의 협력 아래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공시체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 회계감리, 부정행위 조사대응 등의 용역도 다수 제공하고 있다. 말하자면 자본시장 진입에서 나아가 상장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자 보호 등 자본시장의 건강한 운영과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
이 변호사는 한국 자본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과 달리 한국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에 있어서는 법률실사와 법률의견 제공이 아직 의무사항이 아니라며, "국내 IPO도 Gatekeeper의 역할을 수행하는 법률가의 참여를 제도화하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