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한국에 진출한 코브레앤김(Kobre & Kim)은 미국 법원에서의 소송과 ITC 분쟁 등 분쟁해결, 미 정부 조사 등 다양한 크로스보더 조사와 형사절차 대응, 판결과 국제중재 판정에 따른 국제집행, 케이먼 제도 등 역외지역을 포함한 국제 자산회수가 서울사무소 등 한국팀의 주요 업무로, 미국 본사의 전체적인 업무범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브레앤김 스스로 "우리는 풀서비스 로펌(full-service firm)이 아니다"고 밝히고, 그 대신 다른 로펌들이 우리와 똑같은 수준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제공할 수 없는 엄선된 몇 개의 틈새시장에 집중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풀서비스 로펌 아니다"
그러나 코브레앤김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한국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코브레앤김은 서울사무소 오픈 3년차인 2017년 서울사무소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2019년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로펌에 선정된 이후 2021년까지 3년 연속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규모가 큰 한국기업의 미국내 소송 대리, 미 정부 조사에 대한 대응, 자산회수, 국제집행 등의 사건을 잇따라 수행한 데 따른 결과로, 외국 로펌 중 올해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로펌에 선정된 로펌은 코브레앤김을 포함해 4곳에 불과할 정도로 코브레앤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송 등에 대한 업무 특화와 함께 미 연방검사 출신 2명 등 중량급의 한국계 파트너 3명이 서울에 상주하며 깊이 있는 자문을 제공하는 것도 코브레앤김의 강점으로 얘기된다.
코브레앤김은 또 소송 등 특화된 사건 이외에 다른 자문은 하지 않기 때문에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며 다양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미국의 대형 로펌들과 달리 이해관계 충돌(conflict of interests)의 위험이 없고, 적극적으로 '컨플릭트 프리(Conflict-Free)' 정책을 추구, 어떤 상대방과의 소송도 부담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코브레앤김의 이점이 있다.
'보톡스 전쟁', 대웅제약 대리
코브레앤김은 '보톡스 전쟁'으로 널리 알려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 앨러간 사이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대웅제약의 미국내 리드카운슬로(lead counsel)서 미 연방법원과 ITC 절차에서 활약했으며, 케이먼 제도와 BVI에서의 2억 달러가 넘는 투자분쟁과 관련하여 법정관리에 들어간 자산회수 케이스도 수행하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한국인 투자자를 대리해 1,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명한 한국 대법원 판결의 국제적인 집행사건를 진행하고 있다.
코브레앤김 관계자는 코브레는 특화한 주요 분야에서 '특별팀(special force)'으로서 한국 로펌들과 협업한다고 소개했다. 다른 영미로펌들도 경쟁자라기보다는 컨플릭트가 있거나 코브레앤김이 특화한 사건을 소개해주는 코브레앤김 상품의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라고 말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