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M&A와 기업공개, 해외채권 발행에서 지식재산권과 노동, 조세, 국제적인 분쟁해결에 이르기까지 기업법무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주요 로펌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변호사가 기업법무의 일선에서 글로벌 10위권의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전문변호사의 층도 갈수록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개별 업무분야에서 활약하는 변호사들의 전문화가 한층 심화, 진전되는 가운데 리걸타임즈가 기업법무의 주요 분야별로 한국의 전문변호사를 총정리해 소개하는 '2021 한국의 리딩로이어(Leading Lawyers)' 특집을 탈고한다. 다년간의 취재를 통해 축적된 자료와 해당 분야 변호사들의 의견, 사내변호사 평가 등을 종합해 정리했다.
Corporate and M&A
'M&A와 회사법' 분야는 기업법무의 여러 업무분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의 변호사가 활동하는 기업법무의 주력 분야로 꼽힌다. 주요 로펌마다 쟁쟁한 변호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부 업무분야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국 로펌의 역사도 60여 년 전 외국 기업, 외국계 은행의 한국 진출, 한국 투자와 관련해 자문하는 코퍼릿 로이어(corporate lawyers)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로펌인 김장리를 연 김흥한 변호사, 두 번째 로펌쯤에 해당하는 김신유의 김진억 변호사 모두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코퍼릿 로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기업법무의 꽃' 회사법 분야
특히 최근 들어 대형 로펌 출신 코퍼릿 변호사들의 부티크 설립 붐이 로펌업계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로, 사실 90년대 초부터 시작된 한국 로펌의 분화도 코퍼릿 변호사들이 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신설 부티크, 중소 로펌의 구성원 면면에서 회사법 전문 변호사들의 이름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마디로 '기업법무의 핵심이자 꽃'인 분야가 M&A 등 회사법 분야라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부티크, 중소 로펌 쪽부터 보면, 2015년 가을 문을 연 법무법인 KL파트너스의 이성훈 변호사가 M&A 리그테이블 '톱 10'을 견인하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객 친화적인 태도와 함께 창의적인 솔루션을 발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 LAB 파트너스의 김영주, 김광복 변호사도 이성훈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세종에서 활동하다가 부티크로 독립한 경우로,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 업무에도 일가견이 있는 김영주 변호사는, 고객들로부터 문제 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업무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버드 로스쿨 법학박사 출신의 이현철 법무법인 기현 대표도 김앤장 시절부터 이름을 날린 기업 인수 · 합병과 경영권 분쟁의 전문가다. 그는 이러한 전문성을 평가받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성호, 정호석, 스타트업 자문 유명
또 스타트업 자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는 법무법인 비트의 최성호 변호사와 법무법인 세움의 정호석 변호사, 디라이트 법무법인의 조원희 변호사, 로펌 고우의 고윤기 변호사가 스타트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에 대한 자문을 확대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세종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의 이승재 변호사는 M&A 실사와 경영권 분쟁 등 기업법무의 종합서비스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트, 세움, 디라이트는 블룸버그 집계 올 상반기 한국 M&A 리그테이블에서 순서대로 거래건수 기준 4, 5, 9위를 차지했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후 2019년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로 독립한 김남훈 변호사는 회사법 전문가로 위어드바이즈의 M&A팀을 이끌고 있다. 중국 칭화대에서 상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King & Wood Mallesons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는 특히 한중간 크로스보더 거래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형 로펌에서 익힌 전문성과 경험, 중소 로펌 특유의 발빠른 자문이 이들 부티크 주자들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기존의 메이저로 눈을 돌려보면, 우선 김앤장이 'M&A 군단'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호화진용을 자랑한다.
정경택 변호사의 총괄 지휘 아래 M&A 1세대 변호사라고 할 수 있는 박종구, 노영재, 허영만 변호사에 이어 이경윤, 김도영, 정명재, 안보용, 정재훈, 김진오, 박종현 변호사와 MBK 파트너스 일을 많이 하는 권형수 변호사, 권윤구, 임신권, 이영민, 이수경, 최희준, 김완석, 박병권, 권창섭, 강은주, 최병민, 김태오, 안희성 변호사, 지주회사 전환 등 기업지배구조 개편 관련 업무에서 명성이 높은 조현덕 변호사 등이 줄지어 포진하고 있다.
김진오, '적시의 세련된 자문' 인기
세련된 매너가 돋보이는 이경윤 변호사는 조용하게 우호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얻어낼 건 다 얻어낸다는 평가이며, 김진오 변호사는 신중한 접근과 적시의 세련된 자문으로 클라이언트를 항상 업데이트된 상태로 보좌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법무법인 세종도 M&A팀의 전체 풀(pool)이 10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임재우, 송창현, 김병태, 이동건, 장재영, 강지원, 정혜성, 이수균, 조중일 변호사로 리딩로이어 진용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률 변호사는 M&A와 공정거래, 부동산,Digital Technology 등 기업법무 전반에 걸쳐 폭넓게 자문하는 '종합 해결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어에 능통한 그는 외국 클라이언트에 대한 여러 법 영역에 걸친 종합자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자문경력 약 30년의 이규화 변호사를 시작으로 김상곤, 이형근, 문호준 변호사 등 시니어 그룹과 민세동, 윤용준, 구대훈, 김경천, 김성민, 이승환 변호사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사법연수원(36기)을 수석 수료한 이승환 변호사는 변호사로 업무를 시작한 초기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M&A 거래에 참여해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며, 과학고, 서울공대 출신의 김성민 변호사는 광장의 스타트업팀 팀장을 겸하고 있다. 문호준 변호사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내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 사업과 기내 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하는 약 1조원 규모의 딜에서, 매수인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대리해 12월 17일 클로징까지 거래를 총괄 지휘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서동우, 한이봉 변호사를 시작으로, 양시경, 이준기, 이병기, 윤성조, 강한, 노미은, 김목홍, 장호경, 정윤형, 조성민, 이오령, 김방현 변호사 등이 회사법 분야에서 활약하는 맹장들로 소개된다.
윤성조 변호사는 외국 기업 및 외국 펀드의 국내 외국인 투자, 국내 펀드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복잡한 국내외 투자가 주된 업무 영역으로, 법률 외에도 재무와 회계, 세무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그의 강점으로 얘기된다.
신현화, 한국푸르덴셜생명 매각 자문
법무법인 율촌은 율촌의 대표변호사 중 한 명인 윤희웅 변호사와 함께 은성욱, 김기영, 이진국, 박재현, 신현화, 황규상, 김준형, 이수연 변호사 등이 이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로 소개된다. 김기영 변호사는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며, 신현화 변호사는 2020년 한국푸르덴셜생명보험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매각금액 2조 3,000억원의 빅딜에서 매도인인 푸르덴셜그룹의 한국 측 변호사로 활약했다.
법무법인 화우도 안상현, 이준우, 김성진, 김상만, 강혜림 변호사 등이 포진, 탄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우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 기내면세품판매 사업부 매각 거래에서 대한항공을 대리했으며,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에 자문했다.
이와 함께 M&A 거래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법무법인 KCL의 박우호, 김종재, 김재홍, 이석현 변호사가 1세대 코퍼릿 로이어라고 할 수 있는 최원현 대표변호사의 지휘 아래 다양한 사건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종재 변호사는 펀드 전문가로 유명하며, 이석현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 회생 및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소송에도 많이 관여한다.
법무법인 지평에선 정철, 신민 변호사의 활약이 크다. 정철 변호사는 지평의 강점인, 중국과 아시아, 러시아에 위치한 해외사무소를 연결해 한국기업의 해외투자와 해외투자자의 국내 투자를 지원, 지휘하는 앵커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임석진, '해외투자 유치 효자손'
법무법인 양헌의 최경준 변호사와 최영익 변호사, 법무법인 한결의 안식 변호사도 경력이 오래된 M&A 거래의 전문가들로, 김앤장에서 처음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최영익 변호사는 미국의 헤지펀드 등 외국 투자자에 대한 자문과 최근 관심이 높아진 주주행동주의 관련 자문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양헌의 임석진 미국변호사도 경력이 오래된 외국변호사 중 한 명으로, 그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의 국내 업체 지분투자에 대해 자문하는 '해외투자 유치 효자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 초 양헌과 최영익 변호사가 이끄는 넥서스팀이 합병해 시너지가 주목된다.
박상일, 목근수 변호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법무법인 충정에선 공동대표 중 한 명인 박균제 변호사와 안찬식 변호사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 안찬식 변호사는 2002년부터 2004년 초반까지 CJ그룹의 출장 자문변호사를 역임하며 여러 CJ 계열사에 자문하기도 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