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재 전문지인 GAR(Global Arbitration Review)이 최근 발표한 '2019년 GAR 100' 즉, 세계 100대 국제중재 로펌에 법무법인 태평양,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KL 파트너스, 법무법인 세종 등 한국 로펌 4곳이 선정됐다.
중재 진행 횟수와 사건의 규모, 클라이언트에게 청구한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 결과로, 법무법인 태평양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위권에 포함됐다. 또 2015년 가을 설립된 국제중재 · 소송 부티크인 KL 파트너스가 국제중재 세계 100대 로펌에 들어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로펌이 GAR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때는 2012년으로, 당시 김앤장은 세계 24위에 선정되었다.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2019년 발표에서 태평양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GAR 40에 선정되었다"며 "태평양 국제중재팀은 건설, 금융, 통신, 에너지, 제약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중재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국제투자협정 중재사건까지 맡아 그 전문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평양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첫 투자자중재(ISD)인 론스타 사건과 스위스의 승강기 업체인 쉰들러가 지난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ISD 분쟁에서 모두 한국 정부 측 대리인을 맡고 있다. 론스타 측 대리인은 KL 파트너스와 세종, 미국 로펌 Sidley Austin이며, Arnold & Porter가 태평양과 함께 한국 정부 측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쉰들러 사건에선 김앤장과 Quinn Emanuel이 쉰들러 측을, 한국 정부는 태평양과 함께 White & Case가 대리인을 맡고 있다.
김범수 변호사가 이끄는 KL 파트너스는 론스타 사건 외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미국계 펀드인 엘리엇과 메이슨 캐피탈이 지난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SD에서 엘리엇과 메이슨을 대리하고 있다. 최근 김앤장 국제중재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오동석 변호사가 합류, 국제중재 · 소송팀의 인력이 파트너 5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GAR가 선정한 국제중재 로펌 '세계 톱 10'은 순서대로 White & Case, King & Spalding, Freshfields, Herbert Smith Freehills, Quinn Emanuel, Clifford Chance, Three Crowns, Debevoise & Plimpton, Baker McKenzie, Shearman & Sterling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