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바른이 3월 27일 '산업별 기업진단 컨설팅 연구회'를 창립하고,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재필 변호사가 회장을 맡은 연구회의 연구대상은 외식, IT, 유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분기별로 외부의 산업 전문가와 함께 특정 산업의 현안과 이슈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강남의 바른빌딩 15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세미나의 주제는 '외식산업'.
'외식산업에 대한 프랜차이즈 규제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백광현 변호사는 "공정위가 을(乙)의 눈물을 닦는 첫 걸음으로 가맹분야를 공략한 것은 퇴직금을 걸고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가맹점주들이 일부 가맹본사의 불공정행위로 입는 피해가 크기 때문일 것"이라며 "품질 유지에 상관 없는 물품을 강제로 구매하게 하는 등 갑의 지위를 활용한 불공정 관행이 여전하지만, 공정위 전체 인력 대비 가맹 부문 담당 인력 부족으로 실질적인 집행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가맹본부의 정보제공 의무 강화, 수익 수취방식 전환을 통한 수익배분 구조 개선, 과도한 위약금 부과 금지에 이르기까지 가맹점의 창업 · 운영 · 폐점 생애주기 단계별로 경영안전대책을 발표하는 등 가맹사업법 집행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가맹본부도 내부규정 정비, 임직원 가이드라인 작성,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문제가 대형화되기 전에 철저한 리스크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발표에 나선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의 이동훈 대표는 "2012년 이후 뉴트로, HMR, 언택트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이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가 계속 생기고 있다"고 외식산업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특히 배달외식의 강세에 주목했다. 그는 "치킨, 피자 중심의 배달이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배달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외식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배달 시장에 합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프리미엄 외식에 대한 수요와 문화수준이 성숙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의견으로, 그는 "수준 높은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인력도 많이 부족한 실정"고 지적했다.
그는 프리미엄 외식산업의 전망을 양극화, 다양화, 경영악화, 경쟁심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등 5가지로 꼽고, "프랜차이즈 산업도 '엔터테인먼트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브랜드들이 국내 사업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만드는 초기부터 미국, 일본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브랜드가 많아졌다"며 "자영업자도 업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과 내공, 일명 '스타트업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임해야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