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무관 시사…"'10원 탈세' 운운한건 상황 잘 몰랐기 때문""수입 통장에 다 넣고 매달 생활비 500만원 꺼내 썼다"
(서울=연합뉴스) 이용훈 대법원장은 4일 변호사 시절 세금 탈루 의혹과 관련, "신앙인으로서 돈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이해해 달라"며 "속인 일이 없기에 (언론에) 명세서를 그냥 줬다"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직을 버리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선 "그때까지는 내가 몰랐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돼서 얘기한 것이다"며 이번 파문이 거취와는 관련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탈루 의혹을 해명하면서 "세무사 사무실에서 옮겨적으면서 누락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세무사 직원을 탓할 수 없는 일이라 (어제)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변호사를 시작하면서 관심거리는 십일조 헌금을 어떻게 하느냐였다"고 말을 꺼낸 뒤 "직원 월급주고 사무실 비용을 쓰기 때문에 수입이 다 내 돈이 아니라 생각하고 모두 통장에 넣어놓고 매달 생활비로 500만원을 꺼내 썼다"고 말했다.
사법부와 검찰의 갈등 속에서 불거진 수임 의혹과 관련해 이 대법원장은 "대법원장쯤 되는 공직자는 무한 검증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는 그 과정에서 불거진 것인데 세무사 실수를 세무사에게 떠넘기겠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다리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며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심규석[ks@yna.co.kr] · 이광철 기자[minor@yna.co.kr] 2007/01/04 10:10:35
Copyright 연합뉴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리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