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 단속적 양상 띨 국제중재에서의 AI 활용
폭발적 · 단속적 양상 띨 국제중재에서의 AI 활용
  • 기사출고 2024.05.14 18:00

김앤장 주최 ICCA 홍콩 콩그레스 세미나에 높은 관심

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홍콩에서 진행된 'ICCA 2024 홍콩 콩그레스'에선 주최 측이 준비한 수십개의 세션 외에도 주요 국제중재기관, 전 세계 주요 로펌들이 주최한 세미나 등 특별 이벤트로 대회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김세연, 이철원, 이형근 변호사가 참석한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대회 이튿날인 5월 6일 아침 미국 로펌 Debevoise & Plimpton과 함께 "사이보그 중재: 진보된 의사 결정을 위한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합(Cyborg Arbitration: Integrating Human and Artificial Intelligence for Enhanced Decision-Making)"이라는 주제의 조찬 세미나를 열어 대회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김앤장과 미국 로펌 Debevoise & Plimpton이 ICCA 2024 홍콩 대회 개막에 맞춰 5월 6일 국제중재에서의 AI 활용 이슈를 다룬 ‘사이보그 중재(Cyborg Arbitration)’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개막식 다음날에 열린 조찬 세미나인데도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는 등 높은 호응을 받았다.
◇김앤장과 미국 로펌 Debevoise & Plimpton이 ICCA 2024 홍콩 대회 개막에 맞춰 5월 6일 국제중재에서의 AI 활용 이슈를 다룬 ‘사이보그 중재(Cyborg Arbitration)’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개막식 다음날에 열린 조찬 세미나인데도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는 등 높은 호응을 받았다.

홍콩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철원 변호사는, 인공지능이 국제중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으로 서면 작성 등 새로운 자료의 생성과 중재 결과의 예측, 전략 수립, 증거의 수집과 리서치 등을 제시하고, 각각의 활용 방안에 내재된 여러 윤리적 · 현실적 문제점과 이에 대한 잠재적인 해법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AI의 활용이 기존의 법률시장과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풀서비스 로펌과 분쟁에 특화한 부티크 로펌 모두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을 끌었다.

세미나엔 이철원 변호사 외에도 Debevoise & Plimpton 국제중재팀의 Tony Dymond와 Samantha Rowe 파트너 변호사,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재 예측결과 제공업체인 Arbilex의 Isabel Yang 대표, 글로벌 전략컨설팅사의 아시아 지역 법무총괄인 Brijesh Balakrishnan 변호사 등이 패널로 참가해 ▲국제중재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 현황,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다른 산업분야와의 비교 및 시사점, ▲인공지능 기술이 국제중재에 활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 현실적 어려움과 해결 방안,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에 따른 국제중재 업계의 변화 전망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패널간 토론과 방청객들의 질의가 이어지며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패널 참석자들은 국제중재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AI 이슈를 다룬 최초의 규정인 '중재에서의 AI 사용에 관한 실리콘밸리 중재 · 조정센터(SVAMC) 가이드라인'의 내용에 관하여도 의견을 나누었다. 위 가이드라인은 중재인, 대리인, 당사자가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하지 않는 한도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중재인이 중재판정의 작성과 관련하여 AI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적절한 범위에서 AI의 사용에 대하여 고지할 의무를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패널 참석자들은 앞으로 다른 중재기관들도 AI의 사용에 관한 기준을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널 참석자들은 또 국제중재 분야에서의 AI 활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폭발적이고 단속적인(punctuated)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동의하고, 다만 AI가 업무 수행이나 부가가치 창출의 방법 등 모든 면에 있어서 과거에 새로운 기술이 법률 업무에 도입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김앤장 국제중재 · 소송 그룹의 이형근 변호사는 "사적인 분쟁해결절차로서의 기밀성, 비정형성 등의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법률 분야에 비하여 국제중재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이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는 있으나, 생성형 인공지능의 도입과 함께 가까운 장래에 국제중재 업무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국제중재 분야에서도 김앤장이 인공지능의 활용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제중재 변호사와 AI 엔지니어 등 전문가로 패널을 구성한 이날 세미나는 전일 저녁에 열린 ICCA 개막행사가 밤늦게까지 진행되었음에도 대기자 명단 등록까지 조기에 마감되며 100명이 넘는 전 세계 중재 전문가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루었다. "인공지능과 국제중재"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다.

리걸타임즈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