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변호사 경력 20년이 넘는 이태혁 뉴욕주 변호사는 "크로스보더 거래에서 한국 로펌이 자문을 주도하며 리드카운슬로 활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국 로펌의 발전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법 자문이 많이 들어가는 인바운드 업무는 물론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M&A 거래 등을 추진할 때 한국 로펌이 글로벌 로펌의 역할을 하면서 현지 로펌으로부터는 현지법 검토에 관련된 도움만 받아 업무를 진행하는 경험과 능력을 한국 로펌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한국 로펌의 발전과 함께 법무법인 율촌의 기업법무와 금융 부문에서 활동하는 이 변호사의 업무파일도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금융사 인니 진출 활약
그는 유통, 중공업, 보험회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율촌이 수행하는 다양한 크로스보더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기관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진출과 관련해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그룹의 Lippo General Insurance 인수, 산업은행의 Tifa Finance 인수, 라인파이낸셜의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에 대한 투자, 중소기업은행의 Bank Agris 및 Bank Mitraniaga 인수 등이 그가 자문한 주요 인도네시아 진출 사례들이다.
어린 시절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막연히 국제변호사를 꿈꾸었다는 이 변호사는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바람에 UCLA 경제학과를 나와 곧바로 하버드 로스쿨(JD)에 진학, 미국변호사가 되었다. 이어 한국 로펌에서 한국 기업 등이 관련된 업무를 주로 수행하면서 그 꿈을 이루어가고 있는 셈. 이 변호사는 미국 로펌인 Orrick, Herrington & Sutcliffe에서 활동한 4년을 제외하고 22년의 미국변호사 생활 중 대부분을 한국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M&A는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 윈윈(win-win)하는 거래라고 생각해요. 언어는 물론 외국과 한국의 문화를 함께 잘 이해하면서 자문하면 훨씬 효과적이죠."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