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M&A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머저마켓(Mergermarket)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 세계적으로 1조 1,600억 달러의 M&A 거래가 이루어지며 열기가 대단했던 2018, 2019년을 능가하는, 최고의 실적을 낸 분기 중 하나로 기록되며 활기차게 2021년을 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기술(technology) 분야의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PE(사모펀드)들의 활동도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크로스보더 딜이 5,166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비중인 1분기 전체 M&A 거래의 44%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미 시장이 지난 14년간 가장 높은 비중인 54.4%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APAC ex Japan) 지역은 2020년 2분기의 37.2%에서 올 1분기 14%로 비중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SPAC 즉, 기업인수목적회사에 연계된 M&A도 올 1분기 99건, 2,195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하며 급증하고 있다. SPAC 거래의 평균 거래규모는 22억 달러로, 2020년의 12억 달러보다 두 배 규모로 커졌다. SPAC은 IPO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올 들어 970억 달러의 IPO가 304개 SPAC에 의해 성사되었다.
여러 해에 걸쳐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를 비축한 PE들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올 1분기 PE들이 관여한 바이아웃(buyout · 경영권 이전 M&A) 거래가 1,156건, 2,966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갱신, 거래규모 기준으로 2007년 2분기 이후 가장 활발했던 분기 중 하나가 되었다. 2020년 3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3분기 동안 PE들의 Exit 거래가 2021년 1분기의 711건, 2,139억 달러를 포함해 6,389억 달러에 이른다. PE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6,835억 달러의 실탄을 비축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PE들이 자본을 확보하는 데 또 하나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미디어, 통신 등 TMT 분야에서 올 1분기 1,237건, 3,448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거래규모 기준으로 2020년 1분기(994억 달러) 대비 247% 증가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래가 증가했으며, 특히 운송(Transport) 분야는 1분기에 140건, 669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하며 거래규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법률자문 리그테이블에선 White & Case가 117건, 1,724억 1,300만 달러의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규모 기준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12건, 1,589억 4,000만 달러 거래에 자문한 Kirkland & Ellis, 자문실적 74건, 1,558억 4,800만 달러의 Skadden의 순서. 거래건수 기준으론 Kirkland & Ellis, 거래건수 170건(거래규모 281억 달러)의 DLA Piper, 122건, 1,340억 2,100만 달러 거래에 자문한 Latham & Watkins, White & Case의 순서다.
거래규모 김앤장, 거래건수 광장 1위
한국시장에서의 법률자문 리그테이블은 김앤장이 15건, 71억 2,600만 달러 거래에 자문하며 거래규모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0건, 54억 6,700만 달러 거래에 자문한 법무법인 광장, Ropes & Gray, 법무법인 태평양, Latham & Watkins의 순서. 거래건수 기준으론 광장, 김앤장, 태평양, 세종, LAB 파트너스의 순서다. 광장이 거래건수에서 김앤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