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 IT 기술을 접목한 리걸테크(Legal Tech)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중소사업자를 위한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앤굿(Law&Good, 대표이사 민명기 변호사)'은 7월 7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로앤굿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비즈니스 분야의 법률서비스 플랫폼으로, 법률분쟁 등으로 변호사가 필요할 때 로앤굿에 참여하는 복수의 변호사로부터 견적을 받아 비교한 후 변호사를 선택해 법률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로앤굿 이용자가 계약서 검토, 법률자문, 소송 등과 관련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로앤굿 질문지'에 맞추어 입력하면, 변호사들이 각자의 솔루션과 견적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사용자는 최대 10개까지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또 견적서를 발송한 변호사들과 무료로 온라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점도 메리트 중 하나이며, 로앤굿은 참여 변호사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2020년 기준 사법연수원 45기, 변호사시험 5기 이상의 경력변호사로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까지 대형로펌의 M&A · 기업자문팀에서 활동하던 민명기(사법연수원 45기) 변호사와 최잎새(사법연수원 45기) 변호사 등이 포진한 로앤굿은 현재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플랫폼에 참여할 변호사를 사전 모집하고 있다. 나아가 월 50만원 비용의 법무팀 운영과 월 10만원의 고문변호사 선임 등 정기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이끈 본엔젤스의 윤종일 파트너는 "로스쿨 도입 이후의 법률시장 변화와 IT 기술 발전이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던 B2B 법률 시장에 큰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민명기 대표와 그 팀이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투자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로앤굿의 민명기 대표는 또 "법률수요는 비즈니스 영역에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소사업자들은 분쟁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전통적인 법률시장에서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중소사업자와 광고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변호사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계약 서비스를 운영 중인 코메이크(Comake, 대표 조원희 · 조현민)가 액트너랩과 미스크로부터 억대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7월 7일 밝혔다. 코메이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시드 투자로선 상당한 금액"이라며 "현재 AI를 활용한 서비스는 베타테스트 중이며 7월 말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코메이크의 전자계약 서비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계약서 서명, 보관, 관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AI를 활용한 계약서 작성과 검토도 가능한 것이 특징. 비대면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되나 종이계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코메이크 서비스 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전자서명 기능을 사용하면 PC는 물론 모바일 환경에서도 서명등록 및 계약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코메이크의 조현민 공동대표는 "기존에는 온라인에서 전자계약을 이용할 때 작성, 검토, 체결, 보관 등을 위해 각각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다 보니 번거로움이 크고 계약서 관리도 불편했다"며 "이번 투자유치로 코메이크 서비스의 기반인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 · 정밀화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출시된 코메이크는 '코메이크 2.0' 오픈 기념으로 현재 코메이크 무료 사용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리걸타임즈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