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무럭무럭 자라 변호사 일 더 많아졌으면"
"기업들 무럭무럭 자라 변호사 일 더 많아졌으면"
  • 기사출고 2008.11.19 1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처체험기 펴낸 최영익 우일 대표변호사"기업환경 열악…가급적 대안 내려 노력"
"안되겠다는 말로 끝내기 보다는 가급적 대안을 제시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영익 대표
기업변호사 경력 18년째인 법무법인 우일의 최영익 변호사는 무엇보다도 고객사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고객의 불찰도 '잘못하셨네요'라고 부정적으로만 평가할 게 아니라 너그럽게 이해하고 발전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게 변호사로서의 원숙한 태도라고 긍정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그가 2000년 4월 김&장을 나와 IBC 법률사무소를 세워 독립한 것도 따지고 보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프렌들리 정신에서 비롯됐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당시 벤처기업 자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법을 통해 벤처기업과 벤처기업가들을 위해 뭔가를 기여해 보고자 했다"고 IBC 설립 당시를 떠올렸다.

5년이 지난 2005년 6월.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묶어 '불쌍한 CEO들의 달걀세우기'라는 제목의 벤처체험기를 펴냈다. 다양한 케이스를 벤처와 회사법이라는 두개의 관점에서 알기쉽게 풀어 낸 일종의 기업법 가이드로, 기업변호사로서의 그의 애정이 듬뿍 배어있는 책이다.

얼마전 우일 취재때 만난 그는 "달걀을 일으켜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하며, "우리사회의 기업환경은 미국 등과 비교해 보아도 매우 열악한 측면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법대 재학 때인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91년 김&장에 입사해 기업변호사로 활약했다. 기업 M&A, 국제무역 및 국제투자, 증권 및 금융, 지적재산권 및 기술 라이센싱 등이 그의 전문분야다.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로스쿨에서 LL.M.을 했으며, 뉴욕주 변호사가 돼 시애틀에 있는 미국 법률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IBC를 설립한 이후엔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전략과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미 국무성-한국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주관하는 차세대 정치지도자과정에 선발되어 미국에 유학을 다녀오기도 하는 등 경영에 대한 관심을 부쩍 높여가고 있다. KAIST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에 출강하는 등 후학 교육에도 적지않은 시간을 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무럭무럭 성장해서 변호사들이 할 일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을 거듭 강조했다.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짧게 자른 머리와 다부진 몸이 기업변호사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보였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